"맞벌이인데 집안일은 뒷전, 매일 술만 푸는 남편" 아내 분통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맞벌이를 하고 있는데도 육아, 집안일은 뒷전에 매일 술을 마시는 남편 때문에 힘들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1일 JTBC '사건반장'에는 결혼 10년 차이자 두 아이의 엄마라고 밝힌 30대 A 씨는 술을 좋아하는 남편 때문에 힘들다고 토로했다.

A 씨는 "남편은 술을 좋아해서 연애 때부터 같이 술을 자주 마셨다. 결혼 후 제가 임신을 했을 때도 남편은 날마다 술을 마시더니 출산 이후에도 육아를 도와주지 않고 매일 술을 마셨다"라고 밝혔다.

A 씨는 그런 남편과 종종 같이 마시기도 한다. 다음 날 아이들 등원 준비 때문에 못 마신다고 거절하면 남편은 "그게 뭐 얼마나 힘들다고 그러냐"며 서운해한다.

문제는 평소에는 적당히 조절해서 마시지만, 친구들과 만나서 마실 땐 조절하지 못하고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마신다.

A 씨는 "남편이 교대 근무라 야간에 일할 때가 많은데 제가 술 좀 조절해서 마시라고 잔소리하면 '나는 일이 힘드니 술 마시는 게 유일한 힐링'이라고 당당하게 말한다"고 했다.

이어 "집에서 쉴 때마다 술만 마시니까 당연히 집안일은 거의 도와주지 않는다. 청소며 빨래, 설거지, 요리, 육아까지 모두 A 씨가 전담하고 남편은 음식물 쓰레기만 버려주는 정도다"라고 말했다.

남편에게 좀 도와달라고 하면 "식기세척기, 세탁기, 건조기가 하지 않냐"면서 거절한다. 하루는 설거지를 도와준 적 있었으나 깨끗하게 하지 않아 A 씨가 다시 설거지한 적도 있다.

그 이후로 남편은 "어차피 내가 해도 네가 다시 하지 않냐. 안 하는 게 도와주는 거다"라며 뻔뻔한 태도를 보였다.

A 씨는 "맞벌이라서 저도 매일 일을 하는데 집안일은 안 돕고 술만 마시는 남편 이렇게 놔둬도 되는 거냐"라고 물었다.

양지열 변호사는 "술에는 장사 없다는 말도 있기도 하다. 사연자가 30대이시면 남편도 그렇게 나이가 많지는 않을 것 같다. 그런데 저 정도로 마신다는 건 중독센터에 가봐야 하는 상황이 아닌가 싶다. 스스로 조절을 못 할 정도의 지경에 심하게 걱정되는 상황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집안일도 안 하고 술도 먹고 이런 남자들이 지금도 있을 수 있지만 적어도 자기가 그걸 잘못하고 있다는 건 안다. 아내가 맞벌이도 하는데 육아, 집안일까지 혼자 다 한다는 거 아닌가. 이 부부 관계는 좋을 수가 없다"라며 우려를 표했다.

박지훈 변호사도 "아내가 '고삐 풀린 망아지'라고 표현했는데 정말로 너무 많이 마시면 가정생활도 힘들고 본인 삶도 무너질 수 있으니 자제하는 게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