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난소암으로 사망했는데…시험관 강요하는 남편, 이해 안 된다"

(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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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모친이 난소암으로 사망했는데도 시험관 시술을 강요하는 남편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공무원이라고 밝힌 A 씨는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이유 없는 난임'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 씨는 "남편은 지극히 정상이고 나는 나팔관 한쪽 막힌 것 같으나 이전에 자연 임신한 이력이 있어서 일시적인 것 같다고 했다"라며 "유산 후 1년 가까이 자연임신 시도 중이나 배란 유도제를 써도 임신이 되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이제는 그냥 포기하고 싶고 굳이 시술까지 할 생각이 안 든다"고 털어놨다.

이에 남편은 "왜 시험관 시술을 안 하냐? 아이 한 명은 가지자고 한 사람이 시술까지 고려했어야지, 이제 와서 안 한다는 건 좀 그렇다"고 핀잔을 줬다.

A 씨는 "나는 분명히 가족력 때문에 시술하기 싫다고 얘기했다. 어머니가 난소암으로 사망하셨다"라며 "자연임신 시도하면서 과배란 주사 맞을 때도 난소 혹이 커지는 거 보고 더 이상 과배란 주사 맞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남편이 이 과정을 다 봤는데도 나한테 답답하다고 하는 게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난소암 가족력 있는 사람한테 시험관 하자는 건 아내가 애 낳고 암 걸리길 바라는 거냐", "남편 본인 몸 상하는 거 아니라고 쉽게 말한다", "아내가 하겠다고 해도 말리지는 못할망정 못됐다", "아내가 암 걸려 죽든지 말든지 자기 번식이 우선이네. 그렇게 애 낳아줘도 키우지도 않을 거면서", "저게 남편인가", "나 같으면 있던 정도 다 떨어져서 이혼할 것 같다", "아내가 아니라 애 낳는 기계로 본다", "서로 계속 싸우느니 이혼해라" 등 반응을 보였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