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국민안전산업펀드' 첫 조성…"K-치안산업 육성 본격화"

경찰·행안부, 정부 예산 100억 포함 200억 규모 조성
"K-치안산업을 제2 K-방위산업으로 도약 시킬 것"

경찰청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경찰이 국내 치안산업 발전을 위해 정책펀드를 신설해 지원에 나선다. 경찰이 산업 지원을 위해 예산으로 펀드에 출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청은 국내 치안·재난산업 관련 벤처·중소기업 육성을 위해 행정안전부와 손을 잡고 '국민안전산업펀드'를 조성한다고 1일 밝혔다.

그간 치안산업의 경우 첨단 기술을 활용해 다른 산업으로의 기술 파급력이 높은 산업이라는 평가를 받아왔으나 국내 기업들의 경우 자본이나 인력 규모가 작아 해외시장 진출 등에 한계가 있었다.

경찰청은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을 보유한 우수기업들의 육성을 위해 기획재정부·행안부 등과 논의해 치안·재난산업 등을 '국민안전산업'으로 규정하고, 지원 펀드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펀드 조성 첫해인 2026년 정부 예산 100억 원(경찰청 50억 원, 행안부 50억 원)과 민간자본 100억 원을 결합해 2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고 성과를 바탕으로 매년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투자 대상 기업은 AI나 드론 등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국민안전산업 분야 창업기업, 기술사업화나 국외 판로 확보 관련 벤처·중소기업이다.

경찰은 민간자본의 원활한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주목적투자비율과 기준수익률은 유사 정책펀드를 참고해 설정한다는 계획이다. 통상 정책펀드의 경우 주목적투자비율은 60%, 기준수익률은 3~8%로 설정한다.

최주원 경찰청 미래치안정책국장은 "국민안전산업펀드는 단순한 금융상품이 아니라 K-치안산업이 제2의 K-방위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적 성장사다리이자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핵심 정책수단"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내 치안산업은 다른 산업 대비 규모는 작은 편이다. 하지만 AI 등 첨단 기술을 악용한 범죄 등이 증가하면서 세계 치안산업 시장은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츠(Fortune Business Insights)는 전 세계 치안산업 규모가 2020년 592조 원에서 2028년 1182조 원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potgu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