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훈 대령, 해병특검 5차 출석…수사단장 해임 상황 재구성

지난달 16·31일 이달 25·27일 네 차례 참고인 조사 진행
보직해임 통보→번복→신범철 전 국방차관 개입 등 정황 확인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이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순직 해병 특검' 사무실로 5차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김기성 기자 = 박정훈 해병대수사단장(대령)이 29일 순직해병특검(특별검사 이명현)의 다섯 번째 참고인 조사에 출석했다.

박 대령은 이날 오전 9시 53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 해병 하계 정복 차림으로 도착했다.

박 대령을 변호하는 정구승 법무법인 일로 대표변호사는 "박 대령은 군인 신분으로 조사에 응하는 것도 하나의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충실하게 조사받고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최대한 수사가 잘 이뤄지도록 협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변호사는 국방부검찰단의 박 대령 항명 혐의 수사 의혹과 관련해 "김동혁 검찰단장과 유재은 법무관리관이 (해병대수사단과 박 대령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과 구속영장 청구를 전후로 군사법원장과 소통했다는 첩보가 들어왔다"면서 "외압이 국방부와 국방부검찰단뿐만 아니라 군사법원에까지 가해진 것 아닌지 의혹이 있다. 특검에서 조속히 확인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특검팀은 이날 조사에서 박 대령에게 2023년 8월 2일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이 구두로 해병대수사단장 보직 해임을 통보하고, 그 이후 상황을 시간순으로 재확인할 계획이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부터 국방부검찰단의 압수수색도 진행하고 있다.

앞서 박 대령은 지난달 16일과 31일, 이달 25일과 27일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김 전 사령관은 2023년 8월 2일 오전 10시쯤 박 대령으로부터 해병대수사단이 순직사건 초동수사결과를 경북경찰청에 이첩한 사실을 확인하고 박진희 전 국방부 군사보좌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등에게 이첩 사실을 전했다.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은 이 전 장관으로부터 사건 이첩 사실을 전달받고 이를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보고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이첩 사실을 보고받은 윤 전 대통령은 수사결과 보고 때와 같이 재차 격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김 전 사령관은 오후 12시 45분쯤 박 대령에게 해병대수사단장 보직해임을 통보했다. 이후 이호종 당시 해병대사령부 참모장(현 해병대1사단장)이 김 전 사령관을 찾아 보직해임은 부적절하다고 건의해 해임이 번복됐지만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이 개입하면서 보직해임이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지난 4차 조사에서 박 대령을 상대로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에게 대통령 격노 소식을 전달받은 시점, 2023년 7월 31일~8월 1일 유재은 전 국방부 법무관리관과 수사기록 수정과 관련한 대화, 8월 2일 국방부검찰단의 기록회수까지의 상황을 재확인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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