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2~3번 '자고 가라'는 시모…남편은 모른 척" 아내 고민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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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만날 때마다 자고 가라는 시어머니가 부담스러워 고민이라는 여성의 글이 화제다.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어머니 제발 자고 가라고 하지 마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홀시어머니와 같은 지역에 살고 최소 한 달에 1번이나 보통 2~3번 만난다. 결혼한 지 1년 됐는데 어머님은 1년 내내 '자고 가라'고 얘기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댁은 집도 좁고 짐이 많아서 거실에서 자야 한다. 내 집이 가까이 있고 자주 보는 데 불편하게 왜 자고 가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A 씨는 남편에게 "명절 2번, 어버이날은 시댁에서 자고 가도록 하겠다. 그 외는 힘들다"며 "어머님 혼자 계시니 당신이 자주 찾아뵙고 주말에 가끔 자고 와라"고 말했다.

또 "'어머님이 자고 가라, 자고 가겠다'고 더 이상 얘기 안 하셨으면 좋겠다고 얘기해 달라"고 부탁했다.

지난주 시어머니와 함께 식사 중 남편은 "우리 집 근처에 맛집 있다. 나중에 같이 가자"고 말하자 시어머니는 "좋다. 그럼 너희 집에 재워줘"라고 말했다.

A 씨는 "신혼집에서 자고 가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런데 어머님은 구실 만들어서 자고 가려고 하시고 남편은 해결해 주지 않으니 어머님과 남편이 미워서 자고 가시는 것도 싫다"고 털어놨다.

이어 "1년 내내 남편에게 '나는 여행도 가족 말고는 타인과 거의 가보지 않았다. 잠자리도 예민해서 잠만큼은 편하게 내 집에서 자고 싶다'고 말했다"고 했다.

그러나 남편은 직설적으로 거절하기보다는 "나중에"라는 말로 회피한다.

A 씨는 "이제는 어머님이랑 만나는 약속을 하면 당일 아침부터 답답하고 숨 막힌다. 또 자고 가라고 얘기하면 어쩌지. 오늘은 안 하실까 그 생각만 한다. 왜 어머님은 내 마음을 존중해 주시지 않을까. 중간 역할 못 하고 회피하기만 하는 남편도 천불 난다"고 했다.

누리꾼들은 "웃으면서 딱 잘라 계속 거절하시면 된다", "한 번은 말해야 한다. 속으로 쌓아둔다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합가할 기회를 보고 있는 것 같다", "불편해서 싫다고 왜 말을 안 하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