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챗 맹신하는 여친, 모든 문제 다 물어봐…숨 막힐 정도로 힘들다"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챗GPT를 맹신하는 여자친구 때문에 고민이라는 사연이 전해졌다.
27일 유튜브 웹 예능 '연애의 참견 남과 여'에는 모든 문제를 AI에 물어보는 여자친구에 관한 사연을 두고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다.
사연자 A 씨에 따르면 여자친구는 일상생활에서의 모든 것을 챗 GPT에 하나하나 물었다.
그는 "여자친구의 챗 비서 덕분에 변비도 해결하고 회사에서 칭찬도 받고 저도 어느 정도 그 공을 인정했다. 그런데 여자친구가 (AI에) 빠져도 너무 빠졌다. 챗 비서 없이는 뭔가 대화가 안 된다"라고 고민했다.
어느 날 A 씨는 "어제 친구가 내 농담 듣고 정색하더라. 약간 얄미웠다. 나는 더운데 사진을 너무 찍으니까. 한 장 정도 찍는 게 아니라 수백 장을 찍는데 눈치가 있어야지. 그래서 한마디 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자 여자친구는 "그럴 때 챗 비서가 정리를 해준 게 있는데 공감하면서 지적하는 대화의 정석 7단계가 있다"며 챗GPT가 정리한 내용을 설명했다.
이에 A 씨는 "나는 그냥 그런 일이 있었다고 이야기한 거잖아. 챗 비서 없이는 뭔가 이런 대화가 안 되겠다"고 말하자 여자친구는 "이렇게 남자친구가 화를 낼 때 대화를 어떻게 해야 하냐"며 챗GPT에 물었다.
A 씨는 "웨딩 촬영을 앞두고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이 다이어트도 챗 비서 없이는 진행이 안 된다. '나 오늘 점심은 그냥 김밥 두 줄 먹었어'라고 하자 '몇 ㎉인지 아냐. 사진 찍었냐. 챗 비서가 그 사진을 정확히 분석해 준다'고 하더라. 솔직히 챗 비서 사용하는 거 좋고 인정하는데 요즘은 여자친구가 아니라 챗 비서랑 사귀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어 "안 그래도 다이어트해서 굉장히 예민하고 너무 피곤하다. 여자친구와 대화하는데 옆에서 뭐가 자꾸 들리는 것 같다. 환청이 들리는 것처럼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A 씨는 "처음에는 편했다. 제가 잘 모르는 걸 알려주기도 하고 귀찮은 걸 정리도 해주니까. 근데 이제 뭘 하나를 하려고 해도 챗 비서에게 검사받는 입장이 됐다. 웨딩 촬영만 해도 여기 장소가 좋은지 또 어울리는 웨딩드레스는 뭔지. 그래서 살은 몇 ㎏를 더 빼야 하는지. 다이어트 기간도 얼마나 잡아야 하는지. 모든 일상에 챗 비서 없이는 돌아가지 않는 여자친구. 저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고 고민했다.
최서임 아나운서는 "이런 사람이 주변에 있으면 굉장히 편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나. 근데 저는 좀 반대인 게 제가 옛날에 GPT가 탄생하기 이전 시절에 AI 그 자체였다. 시간대별로 친구들이랑 놀이공원이나 여행을 가면 거의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 어디를 가야 뭘 빨리 탈 수 있다. 그런 역할을 담당해 왔는데 친구들이 편할 거라고 생각했다. 얼마 전에 만나서 얘기를 하는데 '그때 너 때문에 너무 숨 막히고 힘들었다'더라. 별점을 매겨 달라고 했더니 빵점을 주고 싶다더라. 이분도 거울 치료를 해봐야 할 거 같다"고 전했다.
방송인 조충현은 "그냥 대화하는 건데 잠깐만 하면서 자꾸 챗 비서를 부르면 숨 막힐 것 같다"고 했고, 김민정 아나운서는 "아무리 과학적인 데이터로 많은 걸 말해줘도 사람의 마음이라는 건 좀 다른 것 같다. 유연하게 사람의 마음을 한번 생각해 보시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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