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맨 히트치자 직원들 유튜브 차출, 얼굴 팔려…직장마다 따라하기 불편"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충주시 홍보맨 '충주맨'의 김선태(38) 주무관이 주관한 충주시 유튜브 채널이 흥행하면서 다른 지자체뿐 아니라 사기업, 공기업 등에서도 유튜브 채널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그러나 이 가운데 직원들이 차출당하는 모습이 불편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누리꾼 A 씨는 지난 25일 자신의 SNS에 "충주맨 특진이나 그의 성과를 폄하할 생각이 전혀 없음을 미리 밝힌다"고 운을 떼며 자기 생각을 밝혔다.
A 씨는 "충주맨이 히트치고 난 뒤 많은 공공기관이 유연한 SNS 운영을 위해 노력하는 것 같은데 직원 차출해서 쇼츠나 영상 찍는 게 너무 불편하게 느껴진다"고 주장했다.
이어 "하기 싫은데 얼굴 팔리고 후발 주자라서 특진도 안 되는 여건 아닌가?"라며 "사실 정말 굳이 따지자면 안 해도 되는 일인데 누군가(대부분 고위직)의 욕심 때문에 하는 거 아니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끼 없는 일반 행정, 기술 직원들이 '이건 첫 번째 레슨' 하면서 고통받는 게 보기 싫다"고 강조했다.
'이건 첫 번째 레슨'은 가수 유노윤호의 노래 '땡큐'(Thank U)의 가사 중 하나로, B급 감성 가사가 최근 누리꾼들 사이에서 밈(meme)으로 자리 잡았다.
A 씨의 글에 한 누리꾼은 "이런 글 적어줘서 고맙다. 조만간 차출당할 예정이라 잠도 안 오고 미치겠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누리꾼은 "히트 치면 그 지자체가 뜨는 거지만 '패러디'라는 아슬아슬한 선 타다가 비난이라도 받게 되면 그 화살은 모두 직원 개인에게 돌아간다"면서 "박봉에 독창성까지 쥐어짜야 하고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외에 한 누리꾼은 "충주맨은 아이디어도 있고 자기가 좋아서 했는데 그걸 캐치했던 윗사람이 날개를 달아준 거고, 그 뒤에 등장한 분들은 하기 싫고 할 생각도 없는데 쇼츠에 대한 이해도 없는 따라쟁이 윗분들이 시킨 거니까 퀄리티가 다를 수밖에 없다"며 "충주맨도 아마 시장이나 상급자가 바뀌거나 진급해서 다른 자리로 옮기면 충주시 유튜브 채널 어찌 될지 모른다"고 공감했다.
누리꾼들은 "충주맨처럼 자발적으로 하는 거 아니면 시키지 말아라", "고생하는 건 맞는데 저거 기획하고 찍을 시간에 정보만 제대로 담아서 공문 보내줬으면 좋겠다", "자연스럽게 재밌어야 하는데 억지스러움이 느껴져서 못 보겠다. 예능적인 감은 무작정 따라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공무원 대부분이 저런 거 하기 싫어서 공무원 된 사람들인데 왜 시키냐" 등 반응을 보였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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