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이종섭 도피 의혹' 前 외교 기조실장·출입국본부장 2차소환
특검팀, 조구래 상대 공관장 자격심사·방산협력공관장회의 조사
이재유 前출입국본부장에게 이종섭 출국금지 해제 과정 조사
- 김기성 기자
(서울=뉴스1) 김기성 기자 =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해외 도피 의혹을 수사하는 순직해병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이 26일 조구래 전 외교부 기획조정실장과 이재유 전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을 다시 소환했다.
이 전 장관의 주호주대사 임명 과정에 연루된 의혹이 제기된 조 전 실장은 이날 오전 9시 52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그는 '이종섭 대사 임명 과정에서 대통령실 외압 있었나', '이종섭 대사 출국 이후 논란이 빚어지자 방산 공관장 회의 만든 건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하며 조사실로 이동했다.
이 전 본부장은 이날 오전 10시 특검 사무실에 도착했다.
그는 '박성재 장관이 출국금지 해제 지침을 내렸나'라는 질문에 "조사하면서 다 말씀드리겠다"고 답하고는 '출국금지 조치를 대통령실에 전달한 적 있나'라는 물음에 "없다"고 답한 후 조사실로 향했다.
앞서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및 범인도피 혐의를 받는 두 사람은 지난 11일 한 차례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
특검팀은 지난 조사에 이어 두 사람을 상대로 이 전 장관의 주호주대사 임명 과정과 그의 출국금지 해제 의사결정 과정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을 전망이다.
특히 조 전 실장에게 △이 전 장관의 호주대사 내정 사실 인지 시점 △공관장 자격심사 과정 △방산 협력 공관장 회의 추진 과정 등을, 이 전 본부장에게 △대통령실의 이 전 장관 출국금지 사실 인지 여부 △출국금지 심의위원회 회의 과정 등을 물어볼 것으로 보인다.
'런종섭 의혹'으로 불리는 이 전 장관 도피 의혹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법무부와 외교부 등을 통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순직해병 수사외압 의혹 피의자로 입건된 이 전 장관을 지난해 3월 주호주대사로 임명해 도피시켰다는 내용이다.
이 전 본부장은 법무부 출국금지심의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이 전 장관의 출국금지 해제 여부를 심사했다.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은 지난해 2월 말 법무부 장관에 취임해 출국금지심의위에서 이 전 장관의 출국금지 해제를 의결한 것을 최종 결재한 인물이다.
특검팀은 지난 13일 이 전 장관의 공관장 자격심사에 참여한 권 모 외교부 글로벌다자외교조정관을, 15일에는 공관장 자격심사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김홍균 전 외교부 1차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특검팀은 이들을 비롯해 외교부 실무자들의 참고인 조사에서 이 전 장관 공관장 자격심사가 대면회의 없이 서면으로 진행됐고, 적격 판정이 기재된 심사 용지에 심사위원들이 서명만 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는 진술 등을 확보했다.
또 특검팀은 지난해 3월 열린 '외교부 방산 협력 공관장 회의'가 급조됐다는 정황도 포착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 전 장관은 지난해 3월 10일 주호주대사에 임명돼 법무부의 출국금지 해제 조치 이후 출국했다가 11일 만에 공관장 회의를 이유로 귀국했다.
당시 이 전 장관이 출국 11일 만에 공관장 회의를 이유로 돌연 귀국한 것을 두고 윤석열 정부가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범인 도피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회의를 급조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회의에 참석한 유럽과 중동 주재 대사들은 회의 개최 하루 전에 외교부로부터 귀국 통보를 받았고, 참석 업체들 역시 1~2일 전에야 일정을 안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정도 법무부 출입국정책본부 출입국정책단장은 이날 오전 9시 40분쯤 이 전 장관 도피 의혹 관련 참고인 조사에 출석했다.
goldenseagu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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