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명로비 의혹' 송호종 2차조사…임성근과 사진 공개에 "죄 되나"
'멋쟁해병' 구명로비의혹 핵심 인물…임성근 사직 말렸다고 주장
2023년 연말 임성근과 촬영한 사진 공개…"위로 식사한 것"
- 김기성 기자
(서울=뉴스1) 김기성 기자 =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 관련 구명로비 의혹의 주요 인물인 전직 대통령경호처 출신 송호종 씨가 25일 순직해병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에 다시 출석했다.
송 씨는 이날 오전 8시 51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 도착했다. 앞서 송 씨는 지난 18일 특검팀의 첫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그는 임 전 사단장과 찍은 사진이 공개된 것에 대한 입장을 묻자 "우리 집에 초대해서 위로 식사 한 번 한 것이 그게 무슨 죄가 되나"라고 항변했다.
이어 '2023년 연말에 왜 안 만났다고 거짓말했나'라는 질문에 "제가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가서도 이야기했고, 그해 겨울에 집에서 식사 한 번 했다"고 반복했다.
이어 '단체대화방에서 임 전 사단장 구명로비 관련 대화가 오갔나'라고 묻자 잠시 침묵하더니 "단체대화방 잘 봐라. 저는 진실을 규명하는데 성실히 답하러 왔다"고 말한 뒤 조사실로 이동했다.
특검팀은 이날도 송 씨에게 '멋쟁해병' 단체대화방 구성원과의 관계, 임 전 사단장과의 개인 관계, 2023년 5월 임 전 사단장과의 골프 모임 주선 경위 등 구명로비 의혹 전반을 물어볼 예정이다.
송 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김건희 여사의 계좌를 관리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등 5명이 참여한 '멋쟁해병' 단체대화방의 구성원 중 한 명이다.
멋쟁해병 단체대화방 구성원은 송 씨와 이 전 대표를 비롯해, 현직 경찰 최 모 경위, 사업가 최택용 씨, 김규현 변호사 등이다. 그는 이명박 정부 대통령경호처에서 근무할 당시 임 전 사단장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송 씨는 앞서 국회 국정감사에서 2023년 연말 임 전 사단장을 만난 적 없다고 답했다가 최근 두 사람의 만남을 입증하는 사진이 공개돼 국회증언감정법 위반 혐의 피의자로 신분이 전환될 수 있는 상황에 놓여있다.
특검팀은 최근 압수수색과 포렌식 작업 등을 통해 송 씨가 2023년 12월 23일 경기도 수원의 한 카페에서 임 전 사단장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함께 웃는 모습으로 찍힌 사진을 확보했다.
한편 그는 해병대원 순직사건 발생 이후인 2023년 8월 9일 김규현 변호사와의 통화에서 "아무 문제 없어 저기는. 나는 사단장 여기만 잘 살피고 있는 거라. 내가 통화도 하고"라면서 "근데 내가 그랬다. '어떤 경우가 와도 도의적인 책임은 지겠지만 그걸로 인해 전역·사표라든지 이런 건 내지 말아라. 사의 표명하지 말아라'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변호사가 "헌병단장 있죠. 그 수사단장(박정훈 해병 대령), 거기가 좀 딱하게 됐다"고 말하자 송 씨는 "그 XX가 오버한 거지"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같은 날 이 전 대표 역시 김 변호사와의 통화에서 "임 사단장이 사표 낸다고 그래가지고 송 씨에게 전화가 왔다. 그래가지고 내가 '절대 사표 내지 마라, 내가 VIP에게 얘기하겠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포항에 가서 임성근이 만나기로 했는데 이건 문제가 되니까 이 XX 사표 낸다고 그래서 내가 'VIP에게 얘기할 테니까 사표 내지 마라'라고 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goldenseagull@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