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서 신혼 시작해도 된다고 하니 좋아하는 남친, 별로다" 시끌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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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내가 원룸에서 시작해도 된다고 했더니 남자 친구가 너무 좋아한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자 누리꾼들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A 씨는 "나는 30세, 남자 친구는 36세이다. 사귄 지 얼마 안 됐는데 계속 결혼 가치관이 어떤지 은근하게 물어본다"며 남자 친구와 나눈 대화를 공유했다.

두 사람은 몇 살에 결혼하고 싶은지 얘기를 나눴고, A 씨는 "나이는 상관없고 마음 맞는 사람만 있으면 바로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에 남자 친구는 "집은 어떻게 하고 싶냐?"고 물었다. A 씨는 "원룸에서 시작해도 된다. 같이 모으는 게 훨씬 빠르니까. (돈 모으느라 떨어져 지내는) 시간 아깝다. 마음 맞으면 빨리 같이 살고 싶다"고 답했다.

그러자 남자 친구가 "내 주변 여자 사람 친구들은 본인 데리고 가려면 몇억 이상은 해와야 한다고 하는데, 너처럼 말하는 여자는 처음 봤다"면서 너무 좋아했다고 한다.

하지만 A 씨는 이런 남자 친구의 모습이 오히려 별로였다며 "그동안 만났던 남자들은 내가 이렇게 말하면 '그래도 너 데리고 어떻게 원룸에서 시작해' '난 그래도 아파트 정도는 준비하고 시작하고 싶어'라고 말했다. 저렇게 좋아하는 남자는 처음인데 그 모습이 별로였다"고 털어놨다.

이 글을 본 일부 누리꾼들은 "결혼할 때 남자가 더 해와야 한다는 마인드가 있어서 기분 나쁜 거 아니냐", "마음에도 없는 얘기 좋게 포장하려다 보니 현타 왔냐", "본인이 원룸에서 시작해도 된다고 해서 '좋다'고 한 건데 뭐가 별로라는 거냐", "사실은 아파트 원했으면서 본심에 없는 말 해서 그러냐", "그냥 아파트 살고 싶다고 해라" 등 A 씨가 속물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A 씨는 "원룸에서 시작해도 된다는 말은 진심이다. 나는 지금 부모님이 사주신 투룸에서 사는데 이곳을 신혼집으로 하고 싶다. 문제는 여기서 포인트는 집이 아니다"라며 "된장녀, 김치녀 테스트 당한 기분이다. 돈 안 드는 여자라 날 만나는 건가 싶어서 짜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누리꾼들은 "남자 친구가 주변 여사친들 뒷담화하면서 '너는 가성비 여친이라서 다행이다'라는 뉘앙스로 말해서 별로인 거네", "'함께 힘내자'고 하는데 '너 합격' 이러고 있으니 당연히 김새지", "같이 발전해 나가자는 게 중요한 건데 포인트를 못 잡는다", "그런 마음 가져줘서 고맙다고 끝내야지 왜 다른 여자들이랑 비교하냐", "돈 굳었다는 티 내니까 문제지", "마트에서 고기 싸게 파니까 신난 사람이지" 등 A 씨의 마음을 이해했다.

한 누리꾼은 "말이 '아' 다르고 '어' 다른 거다. 차라리 '넌 좀 다른 여자들과 달리 사고가 합리적인 것 같아' 또는 본문처럼 말한 뒤에 '우리 같이 노력해서 좋은 집에서 시작한 사람들보다 더 좋은 집에 살자'고 덧붙였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단지 본문 속 반응만 보면 '여사친들 다 그러길래 너랑 결혼할 때도 몇억 쓸 생각에 막막했는데 그렇게 말해주다니 돈 굳었네' 느낌이다"라고 지적했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