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리 '고길동'의 재평가…성공한 재력가?

'고길동의 재평가' 이미지(todayhumor.co.kr). © News1

13일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 '아기공룡 둘리'의 악역 캐릭터인 '고길동'을 재평가한 게시물이 올라와 화제다.

'아기공룡 둘리'는 만화가 김수정의 대표적 작품으로 빙하기 때 얼음 속에 갇혀 있다가 갑자기 서울에 오게 된 아기공룡 이야기를 다뤘다.

이 만화에서 둘리는 엄마를 찾아 나선 착하고 불쌍한 공룡이고, 주인집 아저씨 고길동은 둘리를 괴롭히는 못된 사람으로 묘사된다.

하지만 이 게시물의 작성자가 분석한 고길동은 '성공한 재력가'다. 작성자는 사진과 함께 "망나니 둘리 패거리를 거둬준 것으로 봐서 간디도 울고 갈 성인군자"라는 글을 남겼다.

이 게시물에서는 △집의 위치가 한강 근처라는 점 △마당이 딸린 이층집이라는 점 △대형 식탁을 갖춘 주방이 따로 있다는 점 △'둘리의 얼음별 대모험'에서 고길동은 가난한 시골 출신으로 묘사된 점 등을 근거로 고길동이 자수성가한 재력가라고 분석했다.

이 분석에 대해 누리꾼들은 "고길동느님 대박 자수성가한 재벌가. 둘리가 집은 두 번이나 날렸지만 내쫓지 않고 다시 집을 지음"(@dual****), "영희(둘째 딸)가 초등학생인 걸 고려했을 때 고길동은 30대 중후반. 집에서 맨날 노는 데도 그러고 산다"(@Bea****) 등 고길동을 다시 보자는 반응이 이어졌다.

'아기공룡 둘리'의 제작과 캐릭터 특허사용계약을 담당하는 둘리나라 측 관계자는 "어릴 때 둘리의 팬이었던 세대들이 나이를 들면서 고길동을 다시 평가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집의 위치는 도봉구 쌍문동으로 둘리는 한강의 지류인 중랑천을 타고 쌍문동 근처의 개천인 우이천으로 흘러들어오는 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쌍문동이 그다지 집값이 비싸지 않은 동네라고 알고 있다"며 "집이 이층집은 아니지만, 단독주택이고 넓다는 평가는 맞다"고 말했다.

hm334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