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카페서 직원 닦달한 시모…남편은 '어른의 충고' 두둔" 며느리 분통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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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며느리가 운영하는 카페에 방문해 직원에게 잔소리를 쏟아낸 시어머니와 갈등 중이라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내 가게 직원이랑 싸운 시어머니'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영업자라고 밝힌 글쓴이 A 씨는 "시어머니가 오늘 가게에 미리 연락도 없이 지인들이랑 왔다고 전화하셨는데 하필 나는 친정엄마랑 데이트 중이었다. 맛있게 드시고 가시라고 하고 끊었다"라고 말했다.

그러고 나서 약 두 시간 후 입사한 지 얼마 안 된 매니저가 전화하더니 "그만두겠다"라면서 "장사 계속하실 거면 이 할머니 못 오게 하라"고 했다.

이에 A 씨는 급히 휴무인 직원에게 연락해 근무 부탁하고 매니저를 불렀다. 매니저는 시어머니가 계속 쫓아다니며 잔소리했다고 밝혔다.

시어머니는 "계산할 때 손님들한테 웃으면서 친절히 해라" "음식이 너무 식었다, 말랐다" "아이스크림 기계가 너무 더럽다. 닦아라"라고 잔소리했다.

또 "바닥에 음식이 너무 많다. 주워라" "빈 그릇 좀 빨리빨리 치워라. 너저분해서 보기 싫다" "저 사람은 아까부터 내가 지켜봤는데 먹지도 않고 너무 많이 퍼가고 그릇들 사이에 음식 다 숨겨놨다"라며 트집을 잡았다.

A 씨는 "매니저에게 연신 사과하고 시어머니는 못 오게 하거나 오시더라도 아무 말 못 하게 조처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후 시어머니에게 전화해 "직원들한테 그런 얘기 직접적으로 하지 말아 달라. 못 참겠으면 저한테 얘기하거나 전화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시어머니는 "내 체면도 생각하지 않고 그런 얘기를 니네 엄마 있는 데서 떠들게 뒀냐"고 따져 물었다.

A 씨는 "귀를 의심했다. 사돈도 아니고 '니네 엄마'에서 놀랐다. 우리 엄마는 얘기 듣는 동안 단 한마디도 거들지 않았고 오히려 매니저를 위로했다. 너희 시어머님도 너 잘 되라고 하는 마음에 말하신 거라고 예쁘게 얘기하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또 시어머니는 "며느리 가게니 내가 더 신경이 쓰이고 잘 됐으면 하는 마음에 그 정도 말도 못 하냐. 사장 시어머니라 생각 말고 손님이 말했다고 생각해도 걔 편을 들 거냐"고 물었다.

A 씨가 "보통 손님들은 그렇게 쫓아다니면서 반말로 말하지 않는다"고 하자 시어머니는 머쓱한지 "알겠다. 두 번 다신 안 간다"며 성질을 내며 전화를 끊었다.

이야기를 전하자 남편은 "엄마가 너 잘 되라고 해준 얘기다. 네가 어른 상대로 너무 가르치듯 버릇없게 얘기했다"고 말했다.

A 씨는 "나는 엄청 둥글게 '아이고~ 어머님~그렇긴 하죠' 하면서 짚을 건 확실하게 짚고 얘기했다. 시어머니보다 남편이 더 싫어졌다. 내가 시어머니한테 말을 잘못한 거냐. 짜증 나고 무기력하다"고 토로했다.

누리꾼들은 "사위가 장사하는 곳에 가서 어느 장모가 그럴까", "며느리 가게라고 친구들 앞에서 갑질을 하고 싶었나 보다", "노인 중에 사람 구하는 거 어려운 줄 모르고 직원을 하인처럼 대하고 갑질하는 사람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