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영혼 흐름 막는다' 종교 이유로 냉방 반대하는 직원 어떡하죠?"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사무실에서 에어컨을 못 켜게 하는 직원 때문에 고통을 호소하는 직장인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종교 때문에 사무실 냉방 반대하는 직원 대처법 좀 알려 달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제가 있는 지역은 바닷가 근처라 수도권보다 더 습하다. 저희 회사는 직원 30명 이내의 사무실인데 더위 타는 직원들이 태반이라 25도 중간 풍량으로 근무 시간 내 풀가동한다"라고 말했다.
갈등은 지난해 가을쯤 옆 팀 직원이 새로 입사하면서부터 시작됐다. A 씨는 "종교상 에어컨 바람을 쐬면 안 된다고 한다. 처음엔 몸이 안 좋은가 했다"고 말했다.
옆팀 부장이 이유를 묻자 직원은 "건강상의 이유가 아니라 종교에서 찬바람은 몸을 해친다. 인공 냉기가 인체의 기운을 해치고 영혼의 흐름을 막는다"고 답했다.
이어 "그래서 한여름에도 선풍기나 냉방기 절대 안 쓰고 집에서는 부채만 쓴다"고 했다.
문제는 이러한 이유로 회사에서도 에어컨을 못 틀게 한다는 점이다. A 씨는 "저희 팀 과장님 말로는 그 직원이 '회의 때는 죄송하지만 조금만 참아주세요'라고 하고 점심 먹고 사무실 와서는 숨이 턱 막히는데도 '저는 믿음 때문에'라며 전원을 끈다더라"고 했다.
이어 "며칠 전에는 사장에게 '회사 냉방 정책이 종교 자유를 침해한다'며 진정서까지 냈다. 결국 사장님이 각자 자리에 개인 선풍기만 틀고 에어컨은 최소한만 사용하자며 두손두발 들어버렸다"고 전했다.
A 씨는 "솔직히 요즘 날씨에 선풍기 틀어도 미지근한 바람 나오지 않나. 하루종일 땀 범벅에 집 가면 두통과 피부에는 열이 오르고 힘이 쭉 빠진다"라고 토로했다.
아울러 "다른 직원들도 속으로는 욕하지만 종교 얘기라 예민해서 아무도 대놓고 말 못한다. 이젠 내가 회사를 다니는 건지 사우나를 다니는 건지 구분이 안 된다. 이 진상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현명한 대처법 좀 알려달라"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구석으로 앉히고 박스로 바람막이 만들어 줘라", "개인회사 차리라고 하세요. 지하철이고 버스에서도 다 끄고 다닐 건가?", "저런 종교 처음 들어 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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