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특검, '이종섭 도피 의혹' 이재유 前출입국본부장 소환

특검, 지난 4일 이 전 본부장 등 법무부·외교부 인사 압수수색
이 전 본부장, 이종섭 출국금지 해제 당시 심의위원장 맡아

'이종섭 도피출국 의혹'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 받는 이재유 전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이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순직 해병 특검'(이명현 특별검사)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5.8.1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김기성 기자 =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해외 도피 의혹(이른바 '런종섭 의혹')을 수사하는 순직해병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이 11일 오전 이재유 전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을 소환했다.

이 전 본부장은 이날 오전 9시 48분쯤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이 전 본부장은 '이 전 장관 출국금지 사실을 출입국본부에서 알고 있었던 상황 아닌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조사 때 말씀드리겠다"고 짧게 답한 후 조사실로 이동했다.

'런종섭 의혹'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법무부와 외교부 등을 통해 순직해병 수사외압 의혹을 받는 이종섭 전 장관을 지난해 3월 주호주대사로 임명하고 출국금지 조치를 해제해 도피시켰다는 내용이다.

특검팀은 이날 이 전 본부장을 상대로 이 전 장관의 주호주대사 임명 과정과 그의 출국금지 해제 의사결정 과정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을 전망이다.

앞서 수사외압 의혹을 수사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2023년 12월 7일 이 전 장관의 출국금지 조치를 신청했고 법무부는 다음날 이 전 장관을 출국금지 조치했다. 이후 공수처는 이 전 장관 출국금지 조치를 세 차례 연장했다.

하지만 외교부는 이듬해 3월 4일 이 전 장관을 주호주대사에 임명한 사실을 발표했고, 법무부는 나흘 뒤 8일 피의자 신분인 이 전 장관의 출국금지 조치를 해제했다. 이 전 본부장은 당시 출국금지심의위원회에서 위원장을 맡고 있었다.

특검팀은 지난 4일 범인도피 의혹에 연루된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과 이노공·심우정 전 차관, 이 전 본부장과 박행열 전 인사정보관리단장, 조태열 전 외교부 장관과 장호진 전 국가안보실장을 압수수색 했다.

또 지난 5일에는 정부과천청사에 있는 법무부 사무실, 6일에는 정부서울청사 별관의 외교부 사무실, 7일에는 대통령기록관 등을 압수수색 했다.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은 고위 공직자 인사검증을 진행하는 곳으로, 박 전 단장은 이 전 장관이 호주대사에 임명될 당시 인사정보관리단장을 맡고 있었다.

같은 시기 이 전 차관은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 사임에 따라 장관 직무를 대리하다가 2024년 1월 사임했다.

심 전 총장은 법무부에서 이 전 장관의 출국금지를 해제할 당시 법무부 차관을 지냈다. 박성재 전 장관은 지난해 2월 말 법무부 장관에 취임해 출국금지 심의위원회에서 이 전 장관의 출국금지 해제를 의결한 것을 최종 결재한 인물이다.

goldenseagul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