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하자 친정은 '2천만원' 줬는데 시모는 만원 한 장 안 줘 야속"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결혼 8년 만에 임신한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향한 서운함을 토로했다.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여성 A 씨는 "제가 예민한 건지 궁금하다. 남편이 5세 연상이고 무던한 성격이 좋아서 결혼했다. 미리 말씀드리면 결혼할 때 양가 도움 없이 시작했고 둘 연봉은 8000만 원 전후로 비슷하다"라고 운을 뗐다.

글에 따르면 두 사람은 5년 연애 후 결혼했다. 아이 생각이 크게 없던 터라 집도 사고 안정적으로 결혼 생활을 해왔다.

그러다 결혼 7년 차쯤 됐을 무렵 아이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A 씨는 "병원에 가니 남편에게 문제가 조금 있어 바로 시험관을 권했다. 조금 고생했지만 다행히 1년 안에 아이가 와줬다. 이 과정을 양가 부모님 포함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혹시나 안 생길 수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다 안정기 되고 양가에 말씀드리니 저희 부모님은 뛸 듯이 기뻐하셨다. 결혼 8년 차에 생긴 손주이니 당연하다.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그 자리에서 2000만 원 주시며 필요한 거 다 하라고 했다. 반찬이며 뭐며 시도 때도 없이 보내신다"고 밝혔다.

반면 같은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홀시어머니의 반응은 사뭇 달랐다. A 씨는 "임신 30주가 다가오는데 지금까지 과일 사 먹으라고 만 원짜리 한 장 못 받았다. 전화 한 번도"라고 말했다.

이어 "심지어 임신 중에도 생신, 어버이날 다 찾아뵀다. 항상 그랬듯 저희가 계산하고 용돈 드렸다. 제가 큰 이벤트 없이 임신 기간을 보내고 있고, 직장도 포기할 수 없으니 막달까지 일 할 예정인데 날이 더워도 비가 와도 뭘 해도 컨디션 괜찮냐는 전화 한 통, 수박 사 먹으라고 만 원짜리 한 장 안 주신다. 가까운데도 반찬 당연히 없다"라고 서운함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예전에 남편이 너무 바빠서 본인 생신에 못 찾아뵈니 한 달 뒤라도 꼭 생일상 받겠다던 분이. 제가 예민한 건지. 남편 쪽은 첫 손주다. 손주가 많아서 무뎌진 것도 아니다. 그렇게 아이 얘기로 들볶으시더니 막상 가지니까 수박 한 통 없는 게 너무 야속하다"라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친정엄마와 시어머니가 너무 달라서 섭섭한 건 이해가 간다. 그런데 안 해주신다고 섭섭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시어머니 혼자 사는 게 팍팍한가 보다", "왜 해 줄 생각 없는 사람한테 혼자 바라고 서운해하시냐. 시모한테 인정받으려고 임신한 것도 아니고. 저 같으면 며느리 도리 안 하고 남편보고만 챙기라고 하겠다", "저도 친정에서 손녀 생겼다고 볼 때마다 챙겨주는데 시댁은 일절 없다. 그런데 바라지 않으니 서운해하지도 않는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