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출장서 여자 동료 향수 사 온 남편…통화하려 하자 "나만 우스워진다"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해외 출장을 갔다가 여자 직장 동료의 향수를 사 온 남편이 의심스럽다는 아내의 사연이 전해졌다.
6일 JTBC '사건반장'에서 결혼 23년 차 50대 중반 여성 A 씨는 "얼마 전 남편이 유럽으로 2주 정도 출장을 갔다 오면서 제게 주려고 면세점에서 향수, 초콜릿, 컵을 사 왔더라"고 말했다.
이어 "남편에게 회사 동료나 부모님 건 안 샀냐고 물었더니 안 샀다더라. 캐리어 정리를 끝냈는데 방 안에 또 다른 가방이 하나 있길래 정리를 하려고 열어봤다. 그런데 가방 안에 저에게 사준 것과 똑같은 향수가 들어 있더라"고 전했다.
남편에게 "이 향수 뭐냐"고 묻자 "직장 동료가 사달라고 부탁했다"고 답했다.
A 씨는 "그 직장 동료는 다른 동료들까지 여럿이서 예전부터 친하게 지내는 분인데 제가 그런 부탁한 메시지를 좀 보자고 하니까 남편은 그 메시지를 지웠다더라. 평소에 남편 휴대전화를 보지 않아서 몰랐는데 남편 말로는 메시지 남아 있는 게 싫어서 그때그때 다 지운다고 하더라"고 했다.
기분이 나빴던 A 씨는 심증만 있어서 그냥 넘어갔다. 그러다 얼마 뒤 남편에게 "선물은 잘 줬냐. 돈을 받았냐"고 물었더니 "현금으로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A 씨는 "그 직장 동료와 통화를 좀 해볼 수 있냐"고 물었다.
그러자 남편은 "요즘 이혼 프로그램만 보니까 다들 이 이상해 보이냐. 아무것도 아닌 일로 그러면 나만 우스워진다"라면서 별일 아닌 듯 굴었다.
일주일 뒤 남편은 갑자기 통장 내역 캡처 화면을 보여주며 "알고 보니 출국 날짜에 돈이 들어와 있더라"며 말을 바꿨다.
A 씨는 "그동안 여자 문제로 한 번도 속 썩인 적이 없는 남편이라서 제가 너무 과하게 생각을 하는 건가 헷갈리면서도 다른 것도 아니고 향수 선물을 얼마나 친하면 부탁을 할까 싶어 화도 난다. 제가 너무 예민하냐"라고 물었다.
손수호 변호사는 "애정 표현이 너무 과하면 상대방이 자칫 답답함을 느낄 수도 있다. 상대방을 너무 옥죄는 것보다는 좀 더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게 해줘야 오고 가는 게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했다.
박지훈 변호사는 "한 번 의심하기 시작하면 모든 게 의심스러운 상황이 될 것 같다. 바람이나 부정행위를 하고 있다고 보기엔 어려울 것 같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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