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前 미래한국연구소장 조사…공천 개입 의혹 막판 혐의 다지기
'정치 브로커' 명태균, 미래한국연구소 실질 운영했다 알려져
특검, 소환 앞두고 전방위 압수수색·전현직 의원 조사
- 남해인 기자
(서울=뉴스1) 남해인 기자 = 김건희 여사 소환 조사를 하루 앞둔 5일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하던 여론조사 기관 미래한국연구소의 전임 소장 김태열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다.
특검팀은 김 여사에게 직접 '공천 개입 의혹'을 캐묻기 전 핵심 인물들을 연이어 소환하면서 막판 혐의 다지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건희 특검팀은 전 미래한국연구소장인 김 씨를 이날 오후 1시 30분 소환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미래한국연구소는 명 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하던 여론조사업체로 알려져 있다.
특검팀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2022년 20대 대선 과정에서 명 씨로부터 여론조사 결과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대가로 같은 해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창원 의창 선거구에 공천받도록 개입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특검팀은 김 씨를 불러 이와 관련해 당시 미래한국연구소가 여론조사를 진행한 과정과 비용 처리가 어떻게 이뤄졌는지, 여론조사와 공천과의 연관성 등에 대해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에 대한 첫 소환조사를 앞둔 특검팀은 지난주 '공천 개입 의혹'에 연루된 인물들을 줄줄이 소환하고 이들에 대한 전방위 압수수색을 진행하며 혐의 입증을 위한 단서들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왔다.
특검팀은 최근 공천 개입 수혜 당사자로 지목된 김 전 의원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한 데 이어, 전날 소환 조사를 실시했다.
특검팀은 지난달 28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서울 노원구 상계동 자택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 이 대표의 지역구인 경기 화성시 동탄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이 대표는 공천 개입 의혹이 불거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였다.
특검팀은 또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지난달 28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4시간 넘게 조사했다.
의혹의 중심에 있는 명 씨의 경우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이틀 연속으로 특검팀의 조사를 받았다.
특검팀은 2일에는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3선 중진 의원이자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전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으로 꼽히는 윤 의원은 윤 전 대통령과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의 통화 녹취가 공개된 이후 명 씨를 회유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공개된 녹취는 재·보궐선거 공천 발표 전날인 2022년 5월 9일 윤 전 대통령과 명 씨의 통화다. 이 통화에서 윤 전 대통령은 명 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여사는 지난해 치러진 총선에서 김상민 전 부장검사를 김 전 의원의 선거구인 경남 창원 의창에 출마시키기 위해 개입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특검팀은 최근 김 전 부장검사의 주거지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김 여사 측은 특검이 소환을 통보한 6일 출석해 성실히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이다.
공천 개입 의혹 외에도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순방 의혹 등 여러 의혹들이 얽혀 있어 특검팀이 김 여사를 추가 소환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hi_na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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