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前 미래한국연구소장 조사…공천 개입 의혹 막판 혐의 다지기

'정치 브로커' 명태균, 미래한국연구소 실질 운영했다 알려져
특검, 소환 앞두고 전방위 압수수색·전현직 의원 조사

2022년 7월 30일 오후(현지시간) 바라하스 국제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모습. (대통령실 제공) 2022.7.3/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남해인 기자 = 김건희 여사 소환 조사를 하루 앞둔 5일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하던 여론조사 기관 미래한국연구소의 전임 소장 김태열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다.

특검팀은 김 여사에게 직접 '공천 개입 의혹'을 캐묻기 전 핵심 인물들을 연이어 소환하면서 막판 혐의 다지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건희 특검팀은 전 미래한국연구소장인 김 씨를 이날 오후 1시 30분 소환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미래한국연구소는 명 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하던 여론조사업체로 알려져 있다.

특검팀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2022년 20대 대선 과정에서 명 씨로부터 여론조사 결과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대가로 같은 해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창원 의창 선거구에 공천받도록 개입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특검팀은 김 씨를 불러 이와 관련해 당시 미래한국연구소가 여론조사를 진행한 과정과 비용 처리가 어떻게 이뤄졌는지, 여론조사와 공천과의 연관성 등에 대해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에 대한 첫 소환조사를 앞둔 특검팀은 지난주 '공천 개입 의혹'에 연루된 인물들을 줄줄이 소환하고 이들에 대한 전방위 압수수색을 진행하며 혐의 입증을 위한 단서들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왔다.

특검팀은 최근 공천 개입 수혜 당사자로 지목된 김 전 의원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한 데 이어, 전날 소환 조사를 실시했다.

특검팀은 지난달 28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서울 노원구 상계동 자택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 이 대표의 지역구인 경기 화성시 동탄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이 대표는 공천 개입 의혹이 불거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였다.

특검팀은 또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지난달 28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4시간 넘게 조사했다.

의혹의 중심에 있는 명 씨의 경우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이틀 연속으로 특검팀의 조사를 받았다.

특검팀은 2일에는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3선 중진 의원이자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전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으로 꼽히는 윤 의원은 윤 전 대통령과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의 통화 녹취가 공개된 이후 명 씨를 회유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공개된 녹취는 재·보궐선거 공천 발표 전날인 2022년 5월 9일 윤 전 대통령과 명 씨의 통화다. 이 통화에서 윤 전 대통령은 명 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여사는 지난해 치러진 총선에서 김상민 전 부장검사를 김 전 의원의 선거구인 경남 창원 의창에 출마시키기 위해 개입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특검팀은 최근 김 전 부장검사의 주거지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김 여사 측은 특검이 소환을 통보한 6일 출석해 성실히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이다.

공천 개입 의혹 외에도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순방 의혹 등 여러 의혹들이 얽혀 있어 특검팀이 김 여사를 추가 소환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hi_na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