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종섭 의혹' 박성재 전 법무장관 압수수색…조태용, 8일 재소환(종합)

6일 '尹격노 회의' 참석 김용현 전 국방장관 참고인 조사
조태용 2차 조사, 수사 기록 회수 의사결정 집중 추궁 전망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2025.5.7/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김기성 정재민 기자 = 해병대원 순직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순직해병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이 이른바 '런종섭 의혹' 수사를 위해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런종섭 의혹'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순직해병 수사외압 의혹을 받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지난해 3월 주호주대사로 임명해 범인을 도피시켰다는 내용이다.

특검팀은 오는 5일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의 참고인 조사를, 오는 6일에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당시 대통령경호처장)을 조사하고 8일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의 두 번째 피의자 조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특검팀은 5일로 예정된 정종범 합동참모본부 전비태세검열실장(해병 소장·전 해병대 부사령관)의 참고인 조사는 일정을 다시 조율하기로 했다.

'런종섭 의혹' 박성재 전 장관·이재유 전 출입국본부장 등 압수수색

정민영 순직해병특검팀 특별검사보는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특검사무실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특검은 이날 오전부터 이 전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 관련 혐의와 관련해 압수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압수수색 대상자에는 박행열 전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장, 이재유 전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 등이 포함됐다. 특검팀은 주거지와 과거 사용 사무실을 제외하고 차량과 신체에 대한 압수수색 중이다.

박 전 장관을 포함해 세 사람 모두 앞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돼 현재 피의자 신분이다. 특검팀은 압수수색 영장에 박 전 장관이 윤 전 대통령과 공모해 범인을 도피하려 했다는 내용을 담았다.

정 특검보는 "윤 전 대통령은 지난 2024년 3월 4일 이 전 장관을 호주대사로 임명했는데 당시 이 전 장관은 해병대원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 등 직권남용 사건의 주요 피의자로 출국금지 상태였다"며 "그럼에도 (이 전 장관은) 인사 검증 적격 심사에서 문제없이 호주 대사로 임명됐다. 수사 기관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출국금지 해제를 반대한다는 의견에도 법무부는 출국금지를 해제했다"고 압수수색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순직해병 수사외압 의혹을 수사한 공수처는 법무부를 통해 이 전 장관을 총 두 차례 출국금지 조치했다. 하지만 외교부는 지난해 3월 4일 출국금지 상태였던 이 전 장관을 주호주대사로 임명해 외교관 여권을 발급했고, 법무부는 이 전 장관의 출국금지를 해제했다.

정 특검보는 "이 전 장관은 호주대사로 부임했고 임명 25일 만에 사임했다"며 "그동안 외교부, 법무부 관계자를 참고인 조사했고 그간 수사 내용을 토대로 추가 자료 확보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관련자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 측은 이날 오전 언론공지를 통해 특검이 무리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전하규·조태용 소환조사…6일 '尹 복심' 김용현 상대 'VIP 격노' 추궁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헌법재판소 제공) 2025.1.23/뉴스1

특검팀은 5일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전 대변인은 2023년 7월 30일 해병대수사단이 이 전 장관에게 수사 결과를 보고하는 자리에 배석했고, 다음날 윤 전 대통령이 수사 결과 보고를 받고 격노한 이후 이 전 장관 주재로 열린 국방부 긴급 현안 토의에도 참석했다.

특검팀은 이 전 장관의 이첩 보류지시 경위, 언론 및 국회 브리핑 취소 이유, 순직 사건으로부터 두 달 뒤 작성된 일명 '국방부 괴문서'의 배포 경위도 함께 물을 전망이다.

특검팀은 오는 6일 오전 10시 서울동부지검 조사실에서 김용현 전 장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김 전 장관은 대통령경호처장이었던 2023년 7월 31일 해병대수사단의 수사 결과가 보고된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에 참석한 7명 중 1명이다.

정 특검보는 "김 전 장관은 당시 회의에서 윤 전 대통령에게 보고된 내용과 지시 사항, 이후 사건 회수 등 후속 조치와 관련해 전반적인 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지난달 29일 한 차례 조사를 마친 조태용 전 실장을 오는 8일 오전 9시 30분에 다시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특검팀은 이시원 전 대통령비서실 공직기강비서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며 그로부터 조 전 실장이 기록회수 검토를 직접 지시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특검팀은 지난 조사에 이어 조 전 실장을 상대로 2023년 8월 2일 국방부검찰단이 경찰로 이첩된 해병대수사단의 수사 기록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누구의 지시로 이런 지시를 했는지 집중적으로 물을 전망이다.

goldenseagul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