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졸업 후 대출받아 유럽 여행 계획, 부모는 '빚더미' 반대…슬프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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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졸업 후 대출받아 해외여행에 가고 싶다는 대학생에게 쓴소리가 쏟아졌다.

대학 졸업반이라고 밝힌 A 씨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출받아 여행 가도 될까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학자금 대출받아 학교 다녔고, 졸업 후부터 한 달에 얼마씩 은행에 이자와 원금을 갚아야 한다. 근데 졸업하고 나서 대출 좀 받아 유럽 여행 다녀오려고 한다"고 적었다.

이어 "모아 놓은 돈은 없다. 운전면허증 준비 중이고 공부도 해야 한다. 그래서 따로 아르바이트할 시간이 없다"며 "전 원래 제 앞으로 대출받아서 갔다 오면 취직한 뒤 돈 벌면서 갚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A 씨의 이 같은 계획에 부모는 "돈도 없는데 무슨 여행이냐? 가지 않으면 누가 난리 치냐? 학자금 대출만 몇천만원인데 빚더미에 앉을 거냐"며 반대했다고.

A 씨는 "여행을 포기해야 할까요? 좀 무리해서라도 가고 싶은 이유는 솔직히 지금 아니면 돈 버느라 시간도 없을 거고, 먼저 취업하신 분들도 지금이 제일 좋은 때인데 가지 못한 거 후회한다더라"라며 "돈 없어도 여행은 가야 남는다고, 견문 넓히고 취업하는 걸 추천하신다"고 했다.

그러면서 "갈 수 있을 때 가야지, 지금 아니면 언제 가냐? 나중에 여유 될 때는 나이 들어서 힘들 텐데 30~40대가 돼서 가야 하냐? 그땐 크게 와닿지 않을 것 같다. 너무 슬프다. 돈은 모으면 되지만 젊은 건 다시 안 오는 거 아닌가"라고 하소연했다.

누리꾼들 역시 A 씨의 해외여행을 반대했다. 이들은 "빚잔치에 취업도 못 하고 유럽 여행? 거기 가면 취업문 열리고 견문 생길 것 같죠? 아니다. 그냥 돈 쓰고 놀다 오는 것", "죽어라 취업 준비해서 빚 갚을 생각 해야 하는 거 아닌가? 빚에 허영까지 있으면 앞으로 삶이 더 고될 것", "여유 있는 사람들한테나 사진과 추억이 남는 거다. A 씨는 당장 취업하고 빚 갚고 미래를 위해 노력할 시기", "대출받아서 유럽 가봤자 후회만 남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유럽 말고 싸게 갈 수 있는 동남이 같은 곳 먼저 가 봐라", "갈 거면 차라리 몇 달 아르바이트 해서 갔다 와라" 등 댓글을 남겼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