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창군 이래 간부 최대 이탈...'군튜버' 김상호 "군 조직 이미 무너져"

"더 늦기 전에 나가서 취업하자는 분위기"
"얻어갈 것이 없다...'군복입은 회사원' 처지"

(서울=뉴스1) 신성철 박은정 기자 = 올해 상반기 희망 전역자 수가 창군 이래 최대 규모를 기록한 이유를 두고 유명 '군튜버' 김상호 씨는 낮은 임금과 인력난으로 인한 업무 가중, 직업 군인으로서 전문성을 기를 수 없는 환경 등 구조적 문제를 지적했다.

김 씨는 예비역 대위로, 약 4년 전부터 유튜브 '캡틴 김상호' 채널을 통해 현역 간부들의 사연을 받아 군 내 부조리와 초급 간부의 열악한 처우를 알려왔다.

김 씨는 30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 "군 조직은 이미 붕괴했다"며 심각성을 역설했다.

"젊은 간부는 40살 되기 전에 빨리 나가서 취업하자는 마음으로 전역하고, 40살이 넘은 중견 간부는 연금 수령을 위한 19년 6개월만 채우자는 마음으로 복무하거나, 업무 과중으로 아예 연금마저 포기하는 사례도 많다"는 설명이다.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군 간부 희망 전역 현황 자료'를 보면, 올해 상반기 정년이 남았는데도 전역을 신청한 국군 간부는 2869명으로 역대 가장 많았고, 이 중 86%는 부사관과 위관장교였다.

김 씨는 초급 간부 처우가 개선되지 않는 한 "해마다 최대치를 경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튜버 김상호 씨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7.30./뉴스1

김 씨는 현재 군은 장교로서 전투 능력과 리더십을 기를 수 없는 환경이라며, 초급 군 간부를 '군복 입은 회사원'으로 비유했다.

'박봉'에 격오지에서 격무에 시달리는 회사원을 할 바엔 전역해서 일반 회사원으로 지내겠다는 게 요즘 초급 간부들의 생각이라는 것이다.

김 씨는 "과거에는 27·28살쯤 중대장이 되면 사회에서 경험할 수 없는 권한과 책임감을 경험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게 많이 무너졌다"며 "병사 부모들의 항의가 무서워 대위가 할 일을 소령, 중령에게 시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교나 부사관으로 임관했다면 '싸워서 이기는 것'에 대한 전문가가 된다는 느낌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 군은 훈련보다 군가 가창 경연 대회, 행정반 꾸미기 같은 당장 보이는 걸 더 중요시한다"고 비판했다.

김 씨는 단기 실현할 수 있는 대책으로 당직자에 대한 처우 개선을 제시했다.

김 씨는 "당직 근무비를 올리는 한편, 당직자가 돈 내고 식사하지 않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직 근무자는 급양 감독 책임이 있다"며 "당직자는 임무 수행 중에 식사하는 것이므로, 당직 규정에 '당직 근무자는 병영 식당에서 식사한다'고 추가하고, 군수 파트에서 당직자를 식수 인원에 추가하면 예산을 들이지 않고도 처우를 개선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씨는 "기존 장성 출신 국방부 장관은 '나 때는 더 힘들었어'라는 태도로 초급 간부 처우 개선에 소극적이었던 만큼, 민간 출신 안규백 장관에 초급 간부들이 거는 기대가 크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타운홀 미팅'을 열듯 주요 지휘관이나 갓 전역한 초급 간부를 모아놓고 군 실태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ssc@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