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특검, 尹부부 비화폰 조사…조사본부 혐의자 축소 수사 집중(종합)

24일 의혹 관련자 21명 관련 통신영장 집행…국통사·경호처 등
31일 이시원 전 비서관 소환…수사 기록 회수 과정 조사 예정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공동취재) 2025.6.3/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김기성 정재민 기자 = 해병대원 순직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순직해병특검(특별검사 이명현)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사용한 비화폰 통신기록을 확보해 수사외압 의혹과 구명로비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격노 이후 국방부검찰단이 해병대수사단의 이첩 수사기록을 회수하고 이를 국방부조사본부가 재검토하면서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을 혐의자에서 제외한 과정을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국군지휘통신사령부·대통령경호처 압수수색…尹 비화폰 살핀다

정민영 순직해병특검 특별검사보는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특검사무실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지난주 대통령실, 국방부 및 군 관계자들이 사용한 비화폰 통신 기록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면서 "윤 전 대통령과 배우자 김건희 씨,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등의 비화폰 통신 기록을 국군지휘통신사령부(국통사)와 대통령경호처로부터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지난 24일 육군 수도방위사령부와 국통사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비화폰 관련 통신영장을 집행했다. 통신영장 피압수대상자는 윤 전 대통령 부부, 임 전 사단장, 이 전 장관 등 총 21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 특검보는 "순직사건 발생 이후 수사 결과에 외압이 있었다고 의심되는 기간 동안 주요 관계자들의 비화폰 통신기록을 분석해 수사할 예정"이라며 "임의제출 방식으로 통신기록을 받고, 절차는 이번 주 중 끝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정 특검보는 '김 여사도 비화폰을 사용했느냐'라는 질문에 "김 여사도 비화폰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했다. 본인에게 지급됐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금 말한 사람 외에도 비화폰을 사용했을 것으로 보이는 여러 명에 대한 통신 기록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정 특검보는 비밀번호 제공 요청에 동의하지 않은 윤 전 대통령의 개인 휴대전화에 대해선 "비밀번호 해제가 아직 안 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 17시간 고강도 조사…5번째 尹격노 인정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순직 해병 특검'(이명현 특별검사)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5.7.29/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특검팀은 전날 오전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7시간가량 조사했다.

조 전 실장은 2023년 7월 31일 오전 11시쯤 대통령 주재 국가안보실 회의에서 윤 전 대통령이 해병대수사단 수사결과 보고를 받을 당시 배석한 것으로 알려진 7명 중 한 명이다.

윤 전 대통령은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육군 중장·현 국방대학교 총장)에게 수사결과를 보고 받고 격노해 대통령실 내선전화(02-800-7070)로 이 전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조 전 실장은 특검 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 이충면 전 외교비서관, 왕윤종 전 경제안보비서관,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에 이어 다섯 번째로 윤 전 대통령의 격노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당시 국가안보실 회의 참석자로만 보면 4번째다.

특검팀은 조 전 실장을 다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특검팀, 31일 오전 '수사기록 회수 관여' 이시원 전 비서관 피의자 조사
이시원 전 대통령비서실 공직기강비서관(왼쪽)과 임기훈 전 국가안보실 국방비서관(현 국방대 총장).2024.6.2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한편 특검팀은 오는 31일 오전 9시 30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를 받는 이시원 전 대통령비서실 공직기강비서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정 특검보는 "해병대수사단이 이첩한 수사기록의 회수와 관련해 이 전 비서관에게 확인할 내용이 많다"고 말했다.

이 전 비서관은 해병대수사단이 경북경찰청으로 순직사건 기록을 이첩한 당일 임 전 비서관, 유재은 전 국방부 법무관리관 등과 연락하며 수사 기록 회수 과정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이 전 비서관 등 대통령비서실 공직기강비서관실 관계자들이 대통령실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경북경찰청 사이에 다리를 놓아 이첩 기록 회수 과정에서 관여한 정황을 파악했다.

특검팀은 지난 16일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파견 근무하던 박 모 총경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며 이 전 비서관이 기록 반환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의 진술을 확보했다. 박 총경은 대통령실과 국수본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 인물로 지목됐다.

그는 2023년 8월 2일 이 모 전 국수본 강력범죄수사과장에게 전화해 유 전 관리관의 연락처를 전달하고 경북청이 연결할 수 있도록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과장도 특검에 출석해 박 총경이 이 전 비서관 이름을 언급하며 기록 반환을 검토하라고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 전 국방비서관은 해병대수사단이 기록을 이첩한 직후 2023년 8월 2일 오후 1시 21분 이 전 비서관과 통화하고 뒤이어 오후 1시 42분 유 전 관리관에게 전화했다.

유 전 관리관은 지난해 6월 국회에서 임 전 비서관으로부터 경북청에서 전화를 걸어올 것이란 말을 들었고, 경북청 관계자와 통화에서 수사 기록 회수를 상의했다고 설명했다.

유 전 관리관은 노 모 당시 경북청 수사부장과의 통화에 대해 "경북청에서 '아직 사건을 접수하지 않았다. 회수해 갈 것인가'라고 물었고, 판단하기론 '항명에 따른 무단 이첩이라 회수하겠다'고 했다"는 말을 주고받았다고 밝혔다.

유 전 관리관과 경북청의 통화 이후 해병대수사단에서 이첩한 수사 기록은 같은날 오후 7시 20분쯤 국방부검찰단에서 회수했다. 임 전 사단장을 포함해 8명으로 혐의자가 적시된 해병대 수사 기록은 국방부 조사본부의 재검토를 거쳐 2명으로 축소돼 경북청에 다시 보내졌다.

국방부조사본부 수사기록 재검토 살피는 특검…혐의자 축소 과정 살핀다
김진락 국방부 조사본부 수사단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2023.8.25/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특검팀은 수사의 초점을 점차 국방부검찰단의 수사기록 회수와 국방부조사본부의 수사기록 재검토 과정 확인으로 옮기고 있다.

정 특검보는 "기록회수와 재검토 등과 관련해 국방부 관계자들을 계속 조사하고 있다"면서 "수사 초반에 비해 기록회수나 (조사본부) 재조사 부분에 대해 중점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김진락 전 국방부조사본부 수사단장(육군 대령) 2023년 8월 수사기록 재검토 과정에서 자필로 작성한 20여쪽 분량의 수첩을 확보해 국방부의 외압 정황을 확인하고 있다.

국방부조사본부는 2023년 8월 9일 이 전 장관의 지시를 받아 해병대수사단 수사기록 재검토에 들어갔고 닷새 후 임 전 사단장 등 6명을 혐의자로 판단한 중간보고서를 작성했다. 하지만 국방부조사본부는 총 6차례에 걸친 보고서 수정을 거쳐 대대장 2명만 혐의자로 적시한 재검토 결과를 경북청에 재이첩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부터 박진희 전 군사보좌관을 다시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조사에서 국방부검찰단이 2023년 8월 2일 해병대수사단이 경북경찰청에 이첩한 수사 기록을 회수한 이후 박 전 보좌관이 김동혁 국방부검찰단장(육군 준장), 박경훈 당시 국방부조사본부장 직무대리에게 수차례 통화한 경위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goldenseagul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