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마다 손주 보러 오는 시부모…멀리 이사 가버릴까요" 며느리 푸념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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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매주 주말마다 손주를 보러오는 시부모가 버겁다는 며느리의 하소연에 공감과 조언이 쏟아졌다.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주말마다 손주 보러 오시는 시부모님'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11개월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고 밝힌 A 씨는 "시댁이 차로 15분 거리이다 보니 시부모님이 아기를 매주 보고 싶어 하신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손주가 얼마나 보고 싶을까 싶어서 이해하는데 주말마다 오시니까 이제 좀 지친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저도 주말 하루 정도는 혼자 잠깐이라도 바람 쐬며 쉬고 싶은데 주말마다 어김없이 '지금 갈게' 연락한 뒤 무작정 출발한다"고 밝혔다.

A 씨가 남편에게 "이제는 한 달에 두 번만 오시라고 해라"라고 말했다. 그는 "남편이 '알겠다'고는 했지만 시댁에는 말을 못 꺼낸 눈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점점 주말이 다가오는 게 싫다. 주말은 저한테 휴식이 아니라 또 다른 일정이 되어버린 느낌이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별거 아닌 일일 수 있지만 하루 종일 아기 안고 재우고 먹이고 놀아주는 처지에 주말에까지 신경을 다 써야 한다는 게 너무 버겁게 느껴진다"라고 했다.

A 씨는 "마음 같아서는 그냥 이사 가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거리가 멀어지면 자연스럽게 횟수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이런 제가 이기적인 거냐. 시댁이 손주 보고 싶어 하는 마음을 이해하면서도 저 자신은 점점 바닥나고 있는 느낌이 들어서 피곤하다"라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시댁에서 오시기 전에 남편이 애 데리고 시댁에 가게 해보는 건 어떠세요", "오시면 애 맡겨놓고 쉬세요. 쉬는 게 눈치 보이면 나가든지. 도움이라고 생각하고 밀린 잠을 자든지 그게 눈치 보이면 남편 데리고 데이트 다녀와요", "멀리 이사가면 주말에 자고 갈 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