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한국, 물 흐리지 마"…'팁 박스' 둔 여의도 식당에 거센 반발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이 계산대 앞에 팁 박스를 둔 사진이 공유되면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스레드 이용자 A 씨는 지난 26일 자신의 계정을 통해 "밥 먹고 계산하려는데 계산대 앞에 팁 박스가 떡하니 있네? 여기 한국이다. 팁 문화 들여오지 마라. 물 흐리지 마"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공유했다.
'팁 박스(TIP BOX)'라고 적힌 빨간 상자에는 "식사 맛있게 하셨어요? OOO는 항상 최고의 서비스와 요리를 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적혀 있다.
글이 게재된 지 이틀 만에 35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대다수 누리꾼은 "우리나라 모든 요금에는 팁이 포함된 요금이다. 법에 그렇게 되어 있다", "미국도 골치 아파하는 팁 문화. 한국에서는 필요 없다", "팁 박스 내용이 더 가관이다", "너무도 당연한 글이다. 어떤 식당은 항상 최고의 서비스와 요리 아닌가? 너무 당연한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게 어이없다"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팁은 서비스 제공자에게 감사의 의미로 주는 추가 금액으로, 주로 미국·캐나다 등 서구권에서 보편화되어 있다. 역사적으로는 18세기 영국 술집에서 '빠른 서비스를 보장하기 위해' 시작된 관습에서 유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은 팁 문화가 없는 대신 서비스 요금이 가격에 포함된다. 일부 호텔이나 배달 앱에서 자율적인 팁 선택이 가능하지만 강제성이 없다.
하지만 최근 다수의 국내 식당에서 팁을 요구하는 사례가 공유되면서 이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직원 회식비 명목으로 300원 추가 결제를 유도하는 냉면집의 무인주문기(키오스크)가 공개돼 반감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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