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특검, 조태용 前 안보실장 소환…'VIP 격노' 정점 尹 수사 목전
해병대 수사결과 보고 당시 尹과 동석…격노 및 지시사항 확인
해병대 수사 당시 지속적인 자료요청한 안보실…배경도 수사대상
- 김기성 기자
(서울=뉴스1) 김기성 기자 = 해병대원 순직 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순직해병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이 29일 'VIP(윤석열 전 대통령) 격노설 및 수사 외압' 의혹 규명을 위해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을 불러 조사한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를 받는 조 전 실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특검팀은 앞선 소환조사자들의 진술과 증거를 토대로 조 전 실장에게 해병대수사단 결과를 보고 받은 윤 전 대통령의 당시 반응과 지시사항 등 2023년 7월 31일 당시 상황 전반을 재구성할 계획이다.
조 전 실장은 2023년 7월 31일 11시쯤 윤 전 대통령 주재 국가안보실 회의에서 윤 전 대통령이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 등 8명을 혐의자로 적시한 해병대수사단의 순직 사건 초동수사 결과를 보고 받은 자리에 동석했다.
윤 전 대통령은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으로부터 초동수사 결과를 보고받은 후 격노해 대통령실 내선전화(02-800-7070)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해병대수사단의 수사 결과에 외압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다.
이 전 장관은 대통령 통화 직후인 같은 날 오전 11시 57분 박진희 전 군사보좌관 휴대전화로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에게 전화해 △사건 이첩 보류 △임 전 사단장 직무 복귀 △국회·언론 브리핑 취소를 지시했다.
조 전 실장은 같은 해 8월 2일 해병대수사단이 경북경찰청으로 사건 이첩을 시작한 무렵 임 전 비서관에게 전화를 받아 19초가량 통화하고 뒤이어 신범철 당시 국방부 차관이 걸어온 전화를 받아 1분 넘게 통화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 왕윤종 전 경제안보비서관, 이충면 전 외교비서관을 불러 조사해 이들로부터 회의 당시 윤 전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특검팀은 또 지난 22일 모해위증, 국회증언감정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 전 사령관의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 김 전 사령관 측이 윤 전 대통령의 격노를 전해 들었다는 진술도 받아냈다.
한편 특검팀은 국가안보실이 해병대수사단에 순직 사건 수사 계획서와 수사 관련 자료 제공을 요청한 배경 등도 캐물을 전망이다.
김형래 당시 국가안보실 행정관(해병 대령)은 2023년 7월 21일 해병대수사단에 순직 사건 수사계획서 제출을 요구해 이를 받아 갔다.
김 대령은 같은 해 7월 26일 해병대수사단에 조사 관련 자료 제공을 요청한 데 이어 이틀 뒤 김 전 사령관에게도 직접 자료 제공을 요청했다.
김 대령은 해병대에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에게 수사결과를 보고한 7월 30일 오후 김 전 사령관에게 전화해 '국가안보실장이 수사결과를 궁금해한다'며 수사결과보고서를 보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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