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 버려진 고양이, 23살 장수묘 만든 사람…'동물농장 수의사'

차진원 월드펫동물메디컬센터 원장 인터뷰
"반려동물 입양 전 신중해야" 책임감 강조

차진원 월드펫동물메디컬센터 원장이 반려동물 입양에 대한 신중함을 당부했다. ⓒ 뉴스1 한송아 기자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반려동물 입양은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생명을 책임지는 약속입니다.

차진원 월드펫동물메디컬센터 원장이 반려동물 입양에 대한 신중함을 당부했다. 최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병원에서 함께 지내는 반려묘 '타이렁'을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25일 서울 목동 24시 월드펫동물메디컬센터에 따르면, 타이렁은 올해로 23살로 추정되는 장수 고양이다. 약 20년 전 길에서 떠돌던 타이렁을 한 보호자가 발견해 동물병원에 데려왔지만, 주인을 찾을 수 없었다. 결국 차 원장과 병원 직원들이 정성껏 돌보며 가족이 됐다.

차 원장은 "타이렁은 7년 전부터 심장병으로 약을 먹고 있다"며 "최근에는 건강이 급격히 나빠져 걱정했지만 치료 후 다시 밥도 잘 먹고 살도 붙었다. 오래 함께해줘서 참 고맙다"고 설명했다.

차 원장은 타이렁의 이야기를 전하며 입양의 무게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얼마 전 번식장에서 구조된 고양이가 낳은 새끼 고양이의 사연을 소개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SNS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차진원 원장이 사연을 소개하며 입양 신청이 쇄도한 번식장 구조묘가 낳은 새끼 고양이 ⓒ 뉴스1 한송아 기자

귀여운 새끼 고양이들의 모습에 입양 신청이 폭주했다. 하지만 상당수는 준비되지 않은 충동적 신청이었다는 게 구조단체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차 원장은 "입양은 가족 구성원 모두의 동의가 필요하고, 최소 한 달은 자신이 반려동물을 키울 수 있는지, 어떤 반려동물이 적합할지 충분히 고민하고 계획하는 시간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요즘은 길고양이 중에도 품종묘가 많다"라며 "반려동물을 들인다면 끝까지 책임져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해피펫]

badook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