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해병특검, 31일 박정훈 해병대수사단장 2차 참고인 조사

(서울=뉴스1) 김기성 기자 = 해병대원 순직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순직해병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이 오는 31일 박정훈 해병대수사단장(대령)을 다시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박 대령은 앞서 지난 16일 특검 조사에 출석해 5시간여 동안 수사 외압 정황 등을 진술한 것에 이어 두 번째 조사다.

박 대령은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이 자신에게 'VIP(윤석열 전 대통령)가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하겠냐고 말했다'고 폭로한 인물이다. 김 전 사령관은 줄곧 VIP 격노설을 부인했으나 구속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해 관련 내용을 들은 바 있다고 사실을 인정했다.

박 대령의 VIP격노설 주장이 사실로 드러남에 따라 특검팀은 박 대령 2차 조사에서도 순직사건 수사 당시 상황과 수사 외압 정황 등을 다시 집중적으로 물어볼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은 2023년 7월 31일 오전 11시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 중 국가안보실 회의에서 순직사건 초동수사 결과를 보고 받고 격노해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팀은 최근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 왕윤종 전 경제안보비서관, 이충면 전 외교비서관 등으로부터 윤 전 대통령 격노를 인정하는 진술을 확보했다. 또 모해위증 등 혐의를 받는 김 전 사령관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 과정에서도 같은 취지의 진술을 받아냈다.

특검팀은 그간의 격노 관련 진술들을 기반 삼아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이첩 보류 지시 이후 유재은 전 국방부 법무관리관의 혐의자 삭제 요구 등에 대한 해병대사령부 내부 후속 조치 논의 과정 등을 집중적으로 물어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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