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행동장애 치료약 먹었는데…애인한테 알려도 되나요" 고민 시끌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성인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진단을 받은 여성이 고민을 털어놨다.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결혼 전 ADHD 숨기는 게 맞는 걸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성인 ADHD 진단을 받았다고 밝힌 여성 A 씨는 "ADHD를 진단받기 전 저는 평소 무기력하고 잠만 자고 약속 시간 안 지켜지는 등 허무한 삶을 살았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3년 전쯤 인터넷에서 ADHD 테스트를 해보는데 너무 저 같아서 고치고 싶은 마음에 정신과를 찾았고 경증 ADHD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후 처방받은 약을 먹으면서 전과 다른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전했다. 만나는 친구나 애인에게도 숨기지 않았다.
A 씨는 "'나는 너무 행복하다. 약을 먹으니 정말 다르더라'며 이야기했다. 친구들도 제가 달라진 게 보인다고 좋게 말하더라"고 말했다.
하지만 가족들의 반응은 달랐다. 가족은 "친구든 연인이든 모든 주변 사람에게 말하지 말라고 하더라.언젠가 이게 흠이 될 수도 있다고 하면서"라고 털어놨다.
A 씨는 "이게 왜 흠이냐. 이걸 흠으로 보는 게 더 나쁜 거 아닐까? 친한 친구나 연인이면 더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가족은 "친한 친구는 그렇다 치지만 친한 친구가 아닌 이상 너를 색안경 끼고 볼 거다. 연인의 경우 결혼 이야기가 오갈 때 말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까지는 한국에서 정신과 다닌다고 하면 시선이 좋지 않으니 네가 굳이 먼저 말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조언했다.
A 씨는 "어른들이 하는 말이 맞다는 주의이긴 하지만 연인한테 말 안 하는 게 맞나 싶다. 결혼 전에는 무조건 얘기할 거지만 연애 땐 말 없다가 결혼 이야기 오갈 때 말하면 더 뒤통수치는 거고 나쁜 게 아닌가 싶어 혼란스럽다"라고 털어놨다.
누리꾼들은 "장기적으로 약을 먹어야 한다고 하면 결혼할 사람, 사랑하는 사람한테는 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숨기는 건 상대를 기만하는 거고 신뢰가 무너지는 일", "결혼할 상대한테는 말하는 게 맞는데 주변에 굳이 약 먹는다고 해맑게 얘기하는 건 추천하지 않는다", "진짜 못된 사람들은 약점으로 생각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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