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면 기다리세요"…단체 손님 먼저 받은 유명 냉면집, '혼밥'엔 짜증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서울 중구의 유명 냉면집에서 혼밥하려던 여성이 찬밥 신세를 받았다고 토로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 제보한 A 씨는 "경기도에 거주하는 50대 여성이다. 며칠 전 하루 휴가 내고 서울에 일정 있어서 다녀왔는데, 근처에 제가 20년 전부터 다닌 냉면 맛집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남편과 연애할 때부터 다니고 아이 낳고 데리고 올 정도로 자주 갔던 만큼 좋아하는 곳이라 혼자 냉면을 먹으러 갔다"며 "점심 12시쯤 식당 앞에 줄을 섰는데 '몇 명이냐?'고 묻길래 한 명이라고 했더니 직원이 뒤에 서 있던 손님들에게 먼저 들어가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한텐 일단 기다리라고 해서 기다렸는데, 직원이 뒤에 있던 단체 손님 20명까지 먼저 들여보내더라"라며 "직원은 잊고 있던 제가 거슬렸는지 나가서 기다리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A 씨가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냐?"고 하자, 직원이 "혼자 오면 기다려야 한다는 규칙이 있다"고 답했다.
A 씨는 "제가 황당해서 아무 말도 못 하고 있으니까 그제야 들어가라고 했다. '혼밥 손님이면 스무 명이 들어가도 기다려야 한다는 규칙이 어디 있냐? 예전부터 여기 다녔는데 그런 건 처음'이라고 따지자, 직원이 주문서를 테이블에 던지면서 짜증 내더니 '왜 시비 거냐?'고 하고 떠났다"고 토로했다.
결국 그는 냉면도 다 먹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갔다며 "창피함에 눈물이 나더라. 오랫동안 좋아했던 식당인데 앞으로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한 명 손님은 이런 취급을 받아도 되는 거냐"고 속상해했다.
손수호 변호사는 "식당 업주나 종업원도 이해하지만, 가장 최우선으로 봐야 하는 건 손님이 얼마나 만족하느냐다. 해당 규칙에 대해 미리 설명하거나 사후에라도 잘 알아들을 수 있게 손님을 설득해야 했는데 그런 게 부족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누리꾼들 역시 "요즘 음식점들 장사 안된다고 XX하지 말라", "음식점들도 서비스 교육 받아야 한다", "문 앞에 1인 손님은 안 받는다고 써 붙이기라도 해라", "먼저 온 사람이 먼저 먹는 게 맞지", "1인은 손님도 아니냐?", "혼자 밥 먹으러 가면 간혹 구석 자리 안내하는 식당도 있다", "어느 가게인지 공개하고 위생 점검 좀 해라" 등 공분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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