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 때 기초수급자인 줄 다 알 텐데"…소비쿠폰 카드에 43만원 인쇄 시끌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민생회복 소비쿠폰 선불카드에 충전 금액이 적혀 있는 것을 두고 기초생활수급자를 배려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 첫날인 지난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산광역시에 거주하는 A 씨가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받은 뒤 남긴 후기가 공유됐다.
글쓴이는 '43만 원'이라는 금액이 적힌 카드 사진을 공개하며 "충전금을 왜 적어놓나. 쪽팔리게"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소비쿠폰은 소득에 상관없이 모든 국민에게 1인당 기본 15만 원을 지급한다. 차상위계층 및 한부모가정은 30만 원,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는 40만 원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서울·경기·인천을 제외한 비수도권 주민에게는 3만 원을 추가 지급한다. 농어촌 인구감소지역(84개 시·군) 거주자의 경우엔 5만 원을 추가로 지급하기 때문에 1차 최대 지급액은 45만 원이 된다.
서울 등 일부 지역은 금액이 인쇄되어 있지 않은 선불카드를 지급하고 있지만, 부산을 비롯해 경남, 강원 등 다수 지자체에서 충전 금액이 인쇄된 선불카드를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충전 금액이 명시된 소비쿠폰 선불카드를 사용할 때 기초생활 수급자라는 사실이 알려진다는 지적과 함께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사회적 약자 배려가 전혀 없다", "사회적약자가 눈치 보게 만드는 상황 만드는 게 좀 그렇다", "받는 사람이 수치심을 느낀다는 거다. 다른 사람이 신경을 쓰는지 마는지가 무슨 상관이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결제할 때만 쓰는 건데 그렇게 신경 쓰이면 스티커 붙여서 사용하면 될 듯", "선불카드는 어르신들이 많이 받아 가는데 어르신들은 안 적혀 있으면 얼마가 들어있는지 알려줘도 바로 잊어버리신다", "한창 사춘기인 아이들 급식 카드야 민감할 수 있지만 단발성 선불카드는 상관없어 보인다" 등의 반응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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