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과즙세연이 왜 의정부에 갔지?…배꼽 잡은 졸업사진 패러디

(의정부고 SNS 갈무리)
(의정부고 SNS 갈무리)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졸업사진으로 매년 화제를 모으는 경기 의정부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올해도 다양한 콘셉트의 졸업사진을 준비해 눈길을 끈다.

의정부고는 지난 22일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전날 교내에서 진행된 졸업사진 촬영 현장을 공개했다.

SNS에 올라온 약 90장의 사진을 보면, 학생들은 기발한 방법으로 유명인을 패러디하거나 캐릭터 코스프레를 선보이며 학교 전통을 이어갔다.

그중 가장 주목받은 콘셉트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BJ 과즙세연의 패러디였다. 마른 남학생과 살집 있는 남학생이 뭉쳐 두 사람을 똑같이 따라 한 것.

학생들은 학교 앞 횡단보도에서 지난해 8월 미국 LA 베벌리힐스의 한 거리에서 포착된 방 의장과 과즙세연이 나란히 걷는 장면을 그대로 재현해 웃음을 안겼다.

(의정부고 SNS 갈무리)

이외에도 SK텔레콤의 해킹 사태를 풍자하듯 한 남학생은 한 손에 'SK텔레콤' 로고를 띄운 태블릿PC를 든 채 유심칩으로 분장했다.

또한 '워터밤 여신'으로 불리는 가수 권은비의 의상과 포즈를 패러디한 학생도 눈에 띄었다.

그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으로 분장한 학생도 있었다. 이 학생은 불닭볶음면 포장지 속 '닭'으로 변신해 입에서 불을 뿜었다.

이외에도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 캐릭터, 노래 '아파트'로 흥행한 블랙핑크 로제와 팝스타 브루노 마스, LOL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 축구선수 손흥민, 아동 애니메이션 '핑크퐁', 예능프로그램 '흑백요리사' 등 다양한 패러디가 이어졌다.

백범 김구, 안중근 의사 그리고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가로 분장한 학생들도 보였다.

한편 의정부고는 2009년부터 한해 이슈를 총망라한 재치 있는 졸업 사진을 선보이고 있으며, 이는 어느덧 의정부고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과거 정치인을 흉내 낸 시사·정치 풍자를 선보이기도 했으나 일부 단체가 명예훼손으로 고발해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현재는 논란의 소지를 줄이기 위해 학생회와 교직원들이 사전 협의한 뒤 촬영 콘셉트를 정하고 있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