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에서 13년간 의료봉사한 의사 부부…JW성천상 수상
- 권형진 기자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13년간 의료인력을 양성하며 현지 의료 시스템 기반을 다진 의사 부부가 JW성천상을 받는다.
JW중외제약의 공익재단인 JW이종호재단은 올해 JW성천상 수상자로 아프리카미래재단의 강동원 짐바브웨 지부장(57)과 전진경 메디컬디렉터(55·여)를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JW성천상은 JW중외제약의 창업자인 고(故) 성천 이기석 선생의 생명 존중 정신을 기리기 위해 2012년 제정한 상이다. 매년 의료 현장에서 묵묵히 헌신하는 의료인을 발굴해 시상한다.
강 지부장과 전 디렉트는 연세대 의대를 졸업하고 1997년 결혼해 각각 관동대 의대 약리학 교수와 연세대 원주의대 소아청소년과 임상조교수로 재직했다.
2012년 비정부기구(NGO)인 아프리카미래재단 소속으로 짐바브웨에 첫발을 내디딘 두 사람은 열악한 의료 현실을 마주하고 짐바브웨 정부에 등록된 NGO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의료 봉사에 나섰다.
2013년부터는 짐바브웨 국립의대 임상약리학 교실과 소아과학 교실에서 무보수 전임교수로 임용돼 정규 교과과정 강의와 의료인력 양성에 참여했다. 이들이 13년간 양성한 의료보건 인력은 4000여명에 달한다.
특히 강 지부장은 자가면역 희귀질환이 있음에도 짐바브웨에서 장기 의료 체계 변화를 위해 헌신했다. 또 전 디렉터는 샐리 무가베 어린이 병원에서 소아과 전문의로 활동하며 수도 하라레 인근 부디리로 지역 보건소 등에서 빈민층 소아환자 진료에 참여하고 있다.
샐리 무가베 어린이 병원은 산모에서 아기로 전파되는 수직 감염으로 인한 소아 에이즈 환자를 비롯해 말라리아, 장티푸스 등 감염성 질환 환자가 많아 내원 아동의 사망률이 10%에 이를 만큼 진료 환경이 매우 열악한 병원이었다. 의료장비와 의약품이 부족한 환경 속에서 진 디렉터는 엑스레이, 초음파, 컴퓨터단층촬영(CT), 혈액검사 등의 진단비와 치료비를 자비로 지원하며 환자를 치료했다.
이성낙 JW성천상위원장은 "생존의 갈림길에 선 아이들과 현지인들에게 가장 가까운 곳에서 손을 내밀어온 이들의 헌신은 단순한 진료를 넘어 '치료 접근권'을 회복하는 실천이자 JW성천상이 추구하는 생명존중 정신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시상식은 9월 24일 경기 과천시 JW사옥에서 열린다.
jin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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