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피우는 여자, 상날라리라 생각하는데 내 딸일 줄은…용서 안된다"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20대 초반 딸이 흡연자라는 사실을 알고 분노를 표한 엄마를 향해 일침이 쏟아졌다.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흡연하는 20대 딸 때문에 고민이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A 씨는 "23세 딸을 둔 엄마다. 딸아이 방 청소를 하다가 가방을 빨려고 안에 있는 물건을 꺼내다 보니 담뱃갑 하나가 떨어지더라"고 운을 뗐다.

이어 "평소 길거리에서 담배 피우는 여자를 보면 술집 여자 같고 날라리 중의 날라리 같아서 속으로 혀 끌끌 차면서 욕했는데 그게 내 아이였다니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라고 털어놨다.

한참을 멍하게 있던 A 씨는 딸에게 전화해 집에 들어오라고 했다. 딸에게 담뱃갑을 보여주며 "이게 뭐냐"고 물었다. 그러자 딸은 사과 대신 "성인이 담배 피우는 게 어떻냐"고 되레 한마디 했다.

A 씨가 "성인이어도 여자가 담배를 피우는 게 좋게 보이냐. 너 건강 생각해서 담배 피우는 게 전혀 좋을 게 없다. 나중에 폐암 걸려서 죽으면 엄마 가슴 찢어지는 건 어떻게 할 거냐"라고 몰아세웠다. 이에 딸은 "알아서 하겠다. 성인이 담배 피우는 게 대체 뭐가 문제냐"고 말했다.

A 씨는 "말이 안 통해서 울며불며 소리 지르며 혼내다가 결국 제자리걸음인 것 같아 나중에 얘기하자고. 담배는 제가 압수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는 딸이 담배 피우는 거 죽어도 싫다. 딸을 어떻게 설득해야 하냐"라고 물었다.

한 누리꾼은 "미성년자도 아니고 성인인데 본인이 끊어야죠. 누가 뭐라고 해서 못 끊는다", "담배 피우는 자식 걱정은 되겠지만 지금 담배 피우지 못하게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술집 여자 같고 날라리 중의 날라리 같아서 아니냐. 여태 키워온 댁의 딸을 담배 하나로 그렇게 보는 게 옳다고 생각하냐. 설득이 안 될 거 같으면 인정하시고 건강을 위해서 끊으면 좋겠다 이 정도의 잔소리하면 될 듯하다"라고 꼬집었다.

다른 누리꾼들도 "다 큰 성인을 목줄로 묶어놓을 수도 없는 일이고 자식의 사생활 하나하나를 감시하고 통제할 수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23세면 방법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