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회식비 300원, 사장님 힘내세요 2000원"…팁 강요 식당 시끌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직원에게 지급하는 봉사료(tip·봉사료)를 도입한 국내 식당을 두고 다양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팁 문화 가져오라는 냉면집'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에는 냉면 등을 판매하는 식당의 무인주문기(키오스크) 화면을 촬영한 사진이 첨부돼 있다.

주문기에는 물냉면 주문 시 양, 다진 양념 등을 기호에 맞게 선택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옵션에는 '고생하는 직원 회식비' 명목으로 300원 추가 결제를 유도하는 항목도 포함했다.

작성자는 "300원 별거 아니지만 왜 직원들 회식비를 손님에게? 아무리 선택 옵션이라고 하지만 팁 문화 가져오려는 거 자체가 별로 유쾌하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팁을 요구하는 식당은 또 있었다. 한 식당은 '사장님 힘내세요'를 선택할 경우 팁으로 2000원을, '늘 감사히 잘 먹고 있습니다'를 선택하면 3000원 수준의 추가 결제를 유도했다. 한 스시집 메뉴판에도 '셰프들에게 잘 부탁한다는 의미'에서 2000원 추가 결제를 유도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온라인상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직원 회식비는 사장님이 알아서 하셔야지", "고작 300원이면 받아도 무슨 도움이 될까?", "팁 받을 거면 대문에 붙여놨으면", "팁 안 주면 어떻게 요리해 줄 줄 알고", "배달비도 1000원이었다가 5000원 된 거 아니냐", "그냥 음식 가격을 올려 받아라. 음식값에 인건비 다 들어있는 거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달에는 경기도 부천의 한 피자가게에서 배달 앱 필수 선택 메뉴에 '피자 주세요'라는 카테고리를 만들어 2000원의 팁을 내는 손님만 피자를 주문할 수 있게 해 논란이 인 바 있다. 해당 가게 프랜차이즈 본사는 "가맹 계약이 종료된 지점"이라고 밝히며 실추된 명예 회복을 위해 해당 가게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