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산책 간다던 남편, 알고보니 카페 '출근 도장'"…누리꾼들은 "놔둬라"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밤마다 산책하러 간다던 남편이 알고 보니 카페에 가고 있었다며 한 여성이 고민을 토로했다.
지난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밤마다 산책 간다던 남편, 알고 보니 카페 가던 거였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결혼 2년 차 부부라고 밝힌 A 씨는 "요즘 들어 남편이 거의 매일 밤 혼자 카페 가는 걸 알게 됐다"고 운을 뗐다.
그는 "처음엔 남편이 '답답해서 산책 좀 하려고 나간다'고 하길래 산책하나 보다 했다. 근데 일주일에 3~4번, 많을 땐 매일 나갔다. 밤 8시쯤 되면 슬슬 옷 갈아입고 '산책하고 올게' 하면서 혼자 나간다"고 설명했다.
남편이 진짜 산책하는지 궁금해 따라가 보려 했다고 털어놓은 그는 "내가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어서 그냥 참았다. 그러다가 며칠 전 남편이 또 산책간다고 나갔고, 저는 음료 한 잔 시켜 먹을까 하다가 배달비가 아까워서 집 근처 카페에 갔다"고 말했다.
A 씨는 이 카페에서 커피 마시고 있는 남편을 발견했다고. A 씨가 "거기서 뭐 하냐?"고 묻자, 놀란 남편은 "그냥 커피 마시면서 생각 좀 하는 거지, 뭐"라고 대답했다.
이에 A 씨가 "맨날 산책 간다더니 여기 온 거냐?"고 하자 남편은 아무 말이 없었다고 한다.
A 씨는 "남편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했던 건가 생각이 들다가도 저희 부부 사이가 특별히 안 좋은 것도 아니고, 대화가 없는 부부도 아니다"라며 "평소엔 잘 지내는데 이렇게 매일 거짓말하고 나가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 그냥 '카페 간다'고 하면 되는 걸 왜 거짓말하는 거냐?"고 답답해했다.
그러면서 "별생각이 다 드는데 그렇다고 의심하거나 따지듯이 물어보긴 싫고 요즘 제 마음이 자꾸 무거워진다. 무슨 말을 어떻게 꺼내야 할지 모르겠다. 제 남편 왜 이러는 거냐?"고 하소연했다.
누리꾼들은 "카페 간다고 하면 따라가니까 그러지", "혼자만의 힐링 시간을 보내는 건데 매일 몇천 원 쓰는 거로 잔소리 듣기 싫어서 산책으로 둘러대는 거 아니냐", "특별한 의미는 없고 부부라도 각자의 시간이 필요한 거다. 그냥 '카페 간다고 하면 누가 뭐라 하냐? 다음부턴 솔직해지자'고 한마디 하고 넘어가라", "재활용 버리러 가면 아파트 1층 앞 테이블에 앉아서 휴대전화로 유튜브 보며 웃고 있는 아저씨들 있다. 시커먼 한밤중에 집 놔두고 왜 저러고 있나 싶었는데 그런 거 아닐까", "숨 좀 쉬게 그냥 놔둬라" 등 댓글을 남겼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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