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첫 만남서 '애 봐줄 수 있냐?' 물은 남친…결혼 멈춰야겠죠"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부모님을 처음 소개하는 자리에서 '애 낳으면 봐달라'라는 발언을 한 남자 친구에게 화가 난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30대 A 씨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남자 친구가 가끔 뇌를 안 거치고 말할 때가 많은데 이번 일은 아무리 생각해도 용납이 안 된다"며 겪은 일을 공유했다.
글에 따르면 A 씨는 30대이다 보니 1년 교제한 남자 친구와 결혼 이야기가 나와 지난주에 부모님께 남자 친구를 소개했다. 소개기에 앞서 A 씨는 남자 친구에게 "이상한 말 하지 말고 묻는 말에만 답하고, 예의 바르게 행동해라"라고 신신당부했다고.
문제는 식사 도중 남자 친구가 A 씨의 어머니에게 "근데 나중에 애 봐주실 수 있나요?"라고 질문한 것이다.
깜짝 놀란 A 씨가 "지금 그 얘기가 왜 나오냐"며 남자 친구에게 눈치 줬지만, 남자 친구는 "저희 부모님은 몸도 안 좋으시고 도저히 도와주실 여건이 안 될 것 같다"고 말을 이어갔다.
이때 A 씨의 부모는 "우리도 생각 안 해봤고, 양가에 부탁할 정도면 차라리 애 낳지 말아라"라고 딱 잘라 거절했다.
A 씨는 "남자 친구 부모님이나 저희 부모님이나 저희나 다 같은 지역에 산다. 남자 친구 부모님은 지병으로 직장을 그만두셔서 집에 계시고, 저희 부모님은 두 분 다 공무원으로 아직 재직 중이다. 퇴직까지는 2년 남았다"라며 "아이 낳게 되면 최대한 저희 둘이 돌보는 게 맞고, 만약 급하게 도움이 필요하면 놀고 계신 남자 친구 부모님이 봐주시는 게 맞지 않냐"고 황당해했다.
이어 "연봉도, 모은 돈도, 부모님께 지원받을 수 있는 형편도 모두 다 제가 더 나아서 안 그래도 저희 부모님이 남자 친구를 탐탁지 않아 하는데 저딴 질문이 웬 말이냐?"라고 분노했다.
참다못한 A 씨가 "너희 부모님이 늙고 아파서 애 못 봐주면, 마찬가지로 우리 집에도 바라면 안 되지. 그리고 아이를 꼭 누가 도와줘야 키우는 거냐? 그건 키울 능력이 안 되는 건데 마음가짐부터 잘못됐다"고 따지자, 남자 친구는 "내 주변 대부분 친정에서 봐주니까 얘기한 거다"라며 뻔뻔한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이에 A 씨가 "요즘 애들 하원 도우미도 월 180만 원씩 주는데 우리 부모님이 애 봐주시면 매달 200만 원씩 드릴 거냐?"고 묻자, 남자 친구는 "갑자기 왜 얘기가 돈으로 새냐? 지금 나랑 싸우자는 거냐?"고 주장했다.
A 씨는 "남자 친구 부모님은 저희 결혼해도 일말의 도움은 못 준다고 못 박아놨는데 그 아들도 철면피가 따로 없다"라며 "당연히 친정 부모가 손주 돌본다는 건 어디서 나온 발상인지 모르겠다. 그럼 저희 부모님은 사위 잘못 들인 죄로 돈도 보태주고 손주도 봐주고 나이 들어 고생만 하다 가셔야 하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와 관련 A 씨의 부모는 "네 남자 친구 좋게 보려고 노력했는데 밥 먹을 때 우리가 수저 들지도 않았는데 먼저 먹는 것도 예의 없어 보였다. 첫인사인데 애 봐줄 거냐고 묻는 건 어디서 배워 먹은 버르장머리냐? 더 진행되기 전에 관계를 끝내라"라고 했다.
A 씨는 "남자 친구는 정말 궁금해서 물어본 거라고, 화를 내는 제가 이상하다고 한다. 첫 만남에 저딴 질문은 선 넘은 거 아닌가요?"라고 토로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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