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특검, 임성근 구명로비 속도…개신교계·尹측근 징검다리 포착(종합2보)
고석, 윤석열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23기 동기…수사 외압 의혹
특검팀, 임성근 부부→극동방송→대통령실 구명 정황 포착
- 김기성 기자
(서울=뉴스1) 김기성 기자 = 해병대원 순직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순직해병특검팀(이명현 특별검사)이 18일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의 '개신교계 구명로비 의혹' 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부터 임 전 사단장 자택, 서울 마포구 극동방송 본사,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고석 변호사(국민의힘 용인병 당협위원장)의 자택과 사무실 등 10여곳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압수수색 대상지로 꼽힌 극동방송은 김장환 목사가 이사장으로 있는 곳으로,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 조찬기도회에 참석하는 등 윤 전 대통령의 교계 멘토로 꼽힌다. 또 김 목사는 윤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시절 김건희 여사와 만나기도 했다.
특검팀은 2023년 7월 31일 임 전 사단장과 통화한 백명규 해군 군종목사(소령)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했다. 백 목사는 사건 당시 해병대1사단 담임목사를 맡고 있었다.
이날 압수 대상자에 포함된 고 변호사는 사법연수원 23기로 수료한 윤석열 전 대통령과 연수원 동기로 국방부 고등군사법원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총선에서 경기 용인병에 공천받아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정민영 순직해병특검 특별검사보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임 전 사단장과 그 주변 인물에서 시작해 대통령 또는 대통령실 주변 인물로 여러 통로를 통해 임 전 사단장의 구명 로비가 연결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날 압수수색 영장에는 임 전 사단장의 업무상 과실치사상 및 직권남용 등 혐의가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임 전 사단장은 2023년 7월 경북 예천 지역 호우 피해로 인한 실종자 수색 작전 중 구명조끼, 로프 등 안전 장비를 제공하지 않은 채 해병대원들을 작전에 투입해 대원 1명을 숨지게 한 혐의(업무상 과실치사)를 받고 있다.
특검팀은 임 전 사단장 부인과 극동방송 관계자, 고 변호사와 대통령실 관계자들 사이의 전화 통화와 문자 메시지 내역을 분석해 확인할 부분이 있어 압수수색에 나섰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날 압수수색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김건희 여사의 계좌를 관리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등 이른바 '멋쟁해병'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인물들에 의한 구명로비 의혹과는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특검팀은 임 전 사단장 부부가 모두 독실한 개신교 신자이고, 극동방송 관계자와 대통령실 사이에서 여러 인물이 임 전 사단장 측을 연결 정황을 포착해 압수수색 했다.
정 특검보는 "내일(19일)은 해병대원 순직 2년이 되는 날이다. 이 사건은 국방의 의무를 다하던 청년이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사건으로 당연히 이뤄져야 할 후속 조치가 방해됐고 그 구체적인 경위가 아직까지 온전히 밝혀지지 않았다"면서 "특검의 모든 구성원은 진상 규명 및 수사에 최선을 다해 순직 해병을 추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goldenseagu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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