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지법 난동 선동 혐의 전광훈, 이번엔 강원도에…尹과 거리두기?

尹 두 번째 구속심사 때는 지방일정…첫 심사 때와 '상반'
평론가들 "대선 후 돌아선 민심…경찰 수사에도 신경"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통일당사에서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4.24/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의 배후로 의심받고 있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두 번째 구속심사 전후로는 지방 일정만을 소화하는 등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있다.

최근까지도 '윤 전 대통령이 돌아올 것'이라며 관련 언급을 이어갔던 전 목사가 민심 이반과 경찰 수사 등에 압박을 느끼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선 윤 전 대통령과 거리두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10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전 목사는 윤 전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진행된 전날(9일) 강원 춘천시에서 열린 '자유마을대회'에 참석했다.

이튿날인 이날도 강원 강릉시의 한 웨딩홀에서 열리는 자유마을대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자유마을은 전 목사가 주도하는 우파 풀뿌리 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윤 전 대통령의 두 번째 영장실질심사 전후 전 목사의 행보는 이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전 목사는 최근까지도 윤 전 대통령을 두고 "반드시 통일 대통령으로 돌아온다"고 주장해 왔다.

반면 전날 춘천 자유마을대회에서는 "윤 전 대통령이 지금 재판(영장실질심사)을 받고 있다"며 관련 언급을 하긴 했지만 이내 "서울구치소에서 대통령보다 내가 더 인기가 좋다"는 다소 논점에서 벗어난 이야기로 흐르는 모습을 보였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전 목사가 기세를 올리던 시절에 비해 현재 움직임이 줄어들었다"며 "대선 후 여론이 돌아서고 내란 세력들이 긴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 목사도 운신의 폭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19일 새벽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서울 서부지법에 지지자들이 진입해 난동을 부리고 있다. 2025.1.19/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서울서부지법에서 윤 전 대통령의 첫 번째 영장실질심사가 있었던 지난 1월 당시엔 전 목사는 서울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전 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은 당시 지지자들에게 서부지법으로 모일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전 목사는 지난 2월 기자회견을 열고 "서부지법에서 연설할 때 절대로 폭력을 쓰지 말라고 연설했다"며 "경고를 한 뒤 몸이 안 좋아서 (서부지법 인근을) 빠져나왔다"고 주장했다.

현재 경찰청 안보수사과는 '전광훈 전담팀'을 꾸리고 전 목사가 서부지법 난동 사태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영장실질심사에서 움직임을 최소화한 것은 경찰 수사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폭력 사태가 일어나는 것을 염려한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상병 평론가는 "이런(수사) 상황에서 만약 혹시라도 또 폭력 사태가 나온다면 전 목사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나설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전 목사는 부정선거 의혹과 국민 1000만 명이 모여 '국민저항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주장은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다.

전 목사는 전날 자유마을대회에서도 "8월 15일에 광화문광장에 1000만 명이 모여야 한다"며 "국민저항권으로 완전히 (이재명 대통령과) 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j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