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51개 역사 폭염 무방비…냉방 보조기기도 없어

전체 276개 역사 중 18.5%…공사 "7월엔 예산 없어"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에서 시민들이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서울지하철 일부 역사에 냉방시설이 없어 시민들이 더위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지향 서울시의회 의원(국민의힘, 영등포4)은 최근 서울교통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지하철 냉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서울지하철 276개 역사 중 51개 역사(18.5%)가 냉방시설 없이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중 26개는 지하역사로 냉방 보조기기마저 공급되지 않아 폭염에 사실상 방치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냉방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역사는 2호선 아현, 충정로, 한양대역 등 17곳, 3호선 구파발, 녹번, 홍제 등 20곳, 4호선 한성대입구, 서울역 등 9곳 등이다.

이에 대해 서울교통공사는 올해 8~9월, 지상역사 15곳에 냉방보조기기 60대를 한시적으로 운영할 계획이지만, 7월에는 예산 부족으로 냉방 보조기기조차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서울지하철의 냉방 민원은 2022년도 18만1048건에서 2024년 29만9709건으로 약 66%가 증가했으며 올해 6월 1일부터 7월 8일까지 14만4649건의 민원이 발생해 전년 동기 14만656건보다 약 3% 상승했다.

김 의원은 "7월 초부터 117년 만에 서울이 최고 기온을 기록할 정도로 폭염이 재난 수준에 이른 만큼, 서울시는 재난관리기금과 예비비 등을 조속히 투입해 적극 대응해야 한다"며 "당장이라도 현장을 점검하고, 노동자와 시민 모두의 안전과 편의를 위한 긴급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sseo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