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난카이 대지진 예측할 정보 '충분'…韓, 지진 예측 정보 '제로' [팩트앤뷰]

(서울=뉴스1) 이민서 정윤경 정희진 기자

"일본 류쿠 해구나 도카라 열도에서 큰 지진이 발생하면 쓰나미가 우리나라 제주도나 남해안을 위협할 수 있다"

김기범 부산대 지질환경공학과 교수는 8일 뉴스1 '팩트앤뷰'에 출연해 일본 대지진 발생시 한반도의 쓰나미 위험성을 경고하며 "정부차원에서 지진에 대비한 한반도 주변바다 탐사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일본은 1900년대 초부터 국가차원의 지질조사를 시작했고, 1970년대 부터 시추선을 이용해 지각을 다 뚫어서 조사를 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관측조차 안되는 수준" 이라며 "지금 한국에 절실한 건 주변 지각 구조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와 (지진) 대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본은 1970년대부터 해저 지각 두께, 퇴적층 등을 국가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조사해 왔다"며 "반면 우리는 바다 밑에 무엇이 있는지도 모르고, 지각 두께조차 모른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거부터 학자들이 필요성을 주장했지만, 국책사업의 우선순위에서 밀렸고 때문에 소규모로 이뤄져 왔다"

그는 또 "일본은 중요하지 않은 것도 수십 년에 걸쳐 차곡차곡 조사해 (데이터를) 축적해가지만, 우리는 급하면 잠깐 하고 곧 식어버린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쓰나미는 단순한 파도가 아니라 바다 전체가 (육지로) 쓸고 들어왔다가 빠지는 현상으로, 대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고지대로의 신속한 대피"인데, "일본은 해저 실시간 감지망이 촘촘히 설치되어 있어 경보라도 울릴 수 있지만, 우리는 그런 시스템 자체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늘 '지진이 없는 나라'라고 생각하지만, 최근 연구 결과 동해 지각이 일본뿐 아니라 한반도 쪽으로도 섭입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한반도 동해안이 계속 융기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진은 사람을 죽이지 않지만, 건물 붕괴와 쓰나미가 사람을 죽인다"며 "지금 필요한 건 대규모 예산을 쏟는 일보다, 몇 년이 걸리더라도 꾸준히 조사하고 누적하는 일"고 강조했다.

김기범 부산대 지질환경공학과 교수가 8일 뉴스1 팩트앤뷰에 출연해 인터뷰 하고 잇다.

seunga.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