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그날' 피팅룸서 새 옷 입고 사려하자 '안 된다' 거절…내가 예민?"

(이미지투데이)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바지에 생리혈이 묻어 옷 가게에서 새 옷을 입고 결제하려다 거부당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A 씨는 지난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한 스파 브랜드에 방문해 옷을 고르고 피팅룸에 들어갔다. 그때까진 바지에 피가 묻어있는 줄 몰랐는데, 거울 보니까 가랑이 사이가 피로 다 흠뻑 젖어 있었다"고 일화를 전했다.

그는 "급하게 바지랑 팬티 벗고 물티슈로 피 닦고 탐폰 꼈다. 상황이 급해서 피팅룸에서 어쩔 수 없이 그랬고, 쓰레기는 당연히 내 가방에 넣고 뒷정리도 했다"며 "이후 남자 친구한테 바지 아무거나 갖다 달라고 해서 입었다"고 설명했다.

새 바지를 입은 상태로 결제를 시도하려던 A 씨는 여성 직원에게 거절당했다고. A 씨가 "죄송하지만 한 번만 양해 부탁드린다. 바지에 생리 피가 묻어서 입고 나올 수 없다"고 사정을 알렸지만, 직원은 "옷 입은 상태로 결제할 수 없다"며 무전으로 매니저에게 이 상황을 전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직원이 큰 소리로 무전을 쳐 민망했다고. A 씨는 "사람들 다 들리게 '손님이 바지에 피 묻어서 원래 옷을 못 입는데 계속 결제를 원한다. 결제해도 되냐'고 무전을 치더라"라며 "다른 직원 무전기가 스피커로 켜져 있어서 내 얘기가 매장 전체에 퍼졌다. 매니저한테 여쭤볼 수야 있겠지만 사람들 다 들리게 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나도 이 브랜드에서 2년간 일해서 규정상 원래 안 되는 걸 안다. 하지만 이런 경우엔 예외로 새 옷 입고 결제하게 해줬다. 어떻게 피 묻은 바지를 다시 입고 나오라고 하냐"면서 "물론 규정 자체로 안 되는 거긴 하지만 융통성 없는 것 같다. 내가 예민한 거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티슈랑 탐폰 있어서 새 옷에 피를 묻히진 않았다. 같은 여자 직원인데 계속 안 된다고만 해서 당황했다"고 털어놨다.

한 누리꾼이 "바지 잠깐 벗어서 남자 친구한테 결제하고 다시 갖다 달라고 하지 그랬냐"고 지적하자, A 씨는 "당시 너무 당황해서 그런 생각을 못 했다"고 답했다.

누리꾼들은 "규칙은 규칙이니까 지킬 수 있는데 대처가 최악이다. 민감한 사안은 작은 목소리로 대응하거나 살짝 구석으로 가서 무전할 수도 있는 건데", "똑같은 상황에서 곤란 해봐야 안다", "민원 넣어라", "인류애가 사라진다", "택 잘라서 결제하면 되는데 당혹스러웠겠다", "원수한테도 생리대는 주는데 너무하다" 등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각에서는 "직원 입장에서는 매장 규정이 우선이다. 안 되는 거 해서 혼나면 누가 책임져주냐? 융통성 발휘하면 좋겠지만 욕 먹을거리는 아니다", "택 잘라서 결제하면 환불이나 교환도 안 되고 이래저래 복잡했을 거다. 사정은 알겠으나 그런 거 다 받아주면 브랜드 매장의 경우 프로세스 박살 나서 규정대로 해야 한다", "옷에 도난 방지 태그도 있어서 그 자리에서 결제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 "하도 도난 사건 많으니까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등 직원 입장에 공감했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