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생활비로 음식 사서 보내면 시부모는 트집만…말 좋게 안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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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매번 맛있는 걸 사서 보내면 트집 잡는 시부모와 생활비로 이를 사서 보내는 남편 때문에 화가 난다며 아내가 하소연했다.

A 씨는 지난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남편과의 갈등을 털어놨다.

A 씨는 "전 직장인이고 남편은 전업주부인데, 남편이 성실한 주부는 아니다. 집안일을 제가 엄청나게 분담하는 편"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친정은 이것저것 한 달에도 몇 번씩 먹을 거 챙겨 보내주시고, 드셔보고 맛있는 거 있으면 제게 보내준다"며 "시댁은 도와줄 여력이 안 되고 생일날 10만 원씩만 주신다. 근데 남편은 우리 집에서 보내주는 것 중에 맛있고 좋은 게 있으면 꼭 자기 집에 사서 보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비용은 부부 생활비 카드에서 나가고, 달마다 몇십에서 몇백만 원이 드는 때도 있다"며 "남편이 '장모님이 보내주셨는데 먹어 보니 맛있어서 보내드린다'고 하면 시어머니는 단 한 번도 빠뜨리지 않고 성분, 함량, 가격, 양 등 트집 잡는다. 그래 놓고 나중엔 예전에 그거 또 사서 보내라고 한다"고 토로했다.

이런 일이 한 달에 몇 번씩 반복되니 마음이 상한 A 씨는 "그 집 부모님(시부모)은 받아 드시느라 바쁘고, 우리 부모님은 보내주시느라 바쁘네"라고 꼬집었다.

그러자 남편이 불같이 화를 내며 "우리 부모님이 이런 대접 받을 분들 아니다", "돈 없으면 부모도 아니냐"고 했다고.

A 씨는 "제가 못 할 말 한 거냐? 가시가 돋친 말인 건 인정한다. 하지만 시모가 항상 '그런 거 사서 보내시는 거 보니 시간 많으신가 보다', '보내준 거 먹어봤는데 뭐 그런 걸 너희한테만 주신다니?' 이런 발언을 하시니까 저도 말이 좋게 나갈 수 없다"고 털어놨다.

누리꾼들은 "남편 양심 어디에 팔고 아내 피 빨아먹고 사냐", "우리 집도 남편이 주부인데 각자 집에 보낼 건 용돈으로 한다. 그러니까 안 싸우고 말도 안 나온다", "A 씨도 똑같은 금액만큼 친정에 사드려라. 해주시는 게 있으니까 더 해드려도 된다. 생활고를 겪어봐야 전업주부가 정신 차릴 것", "전업주부가 무슨 능력이 있다고 그렇게 돈을 쓰고 다니냐", "시부모는 염치도 없다" 등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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