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대역 가스 누출 '진공상태' 통제…시민들은 마스크, 식당은 '조리 불가'

소방·경찰, 서초대로 일대 시민 접근 차단

27일 서울 서초구 지하철 2호선 교대역에서 작업 중이던 굴착기가 도시가스 배관을 건드려 가스가 유출돼 일대가 교통통제 되고 있다. 서울지하철공사는 사고 직후 교대역을 지나는 2·3호선 열차를 무정차 통과시키고 있다. 2025.6.27/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남해인 강서연 기자 = 27일 오후 도시가스 유출 사고로 열차가 무정차 통과 중인 서울 지하철 2·3호선 교대역 앞 서초대로 일대에는 소방의 출입 통제선인 노란색 '파이어 라인'(Fire Line)이 설치됐다. 소방관과 경찰관이 곳곳에 서서 시민들의 접근을 차단하고 있었다.

평소 직장인들로 붐비던 거리에는 마스크나 수건으로 입과 코를 가린 채 급히 발걸음을 옮기는 시민들 열댓 명만 있었다. 서초대로는 모든 차로가 통제돼 도로 위에는 소방차와 구급대 차량만이 줄지어 서 있었다.

인근 건물 사무실에 근무 중인 여성 A 씨는 "계속 가스 냄새가 나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나왔다"며 서둘러 자리를 떴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7분쯤 교대역 11번 출구 외부에서 도시가스 배관이 파손돼 가스가 유출됐다. 유출된 가스는 지하철 역사 내부까지 유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낮 12시 24분쯤, 사고 지점 인근인 교대역 11번 출구 인근 통제선 너머로도 가스 냄새가 진하게 퍼지기 시작했다. 근처에서 구경하던 시민들은 손을 휘저으며 냄새를 흩뜨리며 자리를 피했다. 들것에 실려 이송되는 한 중년 여성과 남성의 모습도 보였다.

27일 오후 가스 유출 사고가 발생한 교대역 11번 출구 인근에서 한 시민이 들것에 실려 이송되는 모습. ⓒ 뉴스1 강서연 기자

교대역 9번 출구 근처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상인 A 씨는 "가스 누출 때문에 오늘 평소보다 마스크가 많이 팔렸다"고 말했다.

현장에선 경찰관들이 "가스 누출이 발생해 환자가 많다. 근접하지 말아달라"며 통제를 이어갔지만, 중년 남성 3명이 구경하려는 듯 통제선 앞을 기웃거리며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시고 여파로 인근 식당들은 가스 공급이 끊겨 애를 먹고 있었다.

한 분식점은 키오스크 주문을 막아둔 채 "가스 유출 사고로 가스 공급이 중단돼 주방 조리가 불가하다. 김밥과 만두만 주문할 수 있다"는 공지문을 띄웠다. 이를 본 시민들은 발길을 돌려 속속 식당을 떠났다.

경찰과 소방은 시민들의 서초대로 일대 접근을 차단하는 등 '진공 상태'로 만들고 사고 수습이 마무리될 때까지 통행을 통제할 방침이다.

27일 오후 가스 유출 사고가 발생한 교대역 11번 출구 인근 한 분식집 키오스크 모습. "가스 공급이 일시 중단돼 주방 조리가 불가하다"고 공지문을 띄워뒀다. ⓒ 뉴스1 강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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