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 차는 멈추면 안 된다"…신천지 이만희, 사이렌 울리고 불법 교통통제

(HWPL 홍보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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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종교 단체 신천지 총회장 이만희 씨가 도로에서 멈추지 않고 달리기 위해 교인들을 동원해 불법으로 교통을 통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JTBC는 이 씨의 불법 교통 통제와 관련해 신천지 간부 A 씨, 이 씨의 경호원 B 씨와의 인터뷰를 전했다.

앞서 이 씨는 필리핀에서 필리핀 경찰의 경호 서비스를 받으며 이동한 바 있다. 필리핀에서는 돈만 내면 이런 경찰 경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당시 이 씨는 차창을 열고 손을 흔들며 카메라 앞에서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외국에서 이 서비스를 경험한 이 씨는 국내에서도 같은 대접을 받기를 원했다. 하지만 국내에서 경찰에게 이런 경호를 받는 건 불가능하다. 이에 신천지는 사설 교통 경호 업체인 이른바 콘보이 업체에 이를 의뢰했지만 비용이 상당했다.

신천지예수교 이만희 총회장이 해외 일정을 마치고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2024.4.22/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신천지 간부 A 씨는 "(처음엔) 콘보이 업체를 찾았는데, 여기서 킨텍스까지 가는데 500만 원 이상 들더라. 그래서 (교단 내) '봉사교통부'라고 있다. 거기서 지파마다 콘보이 차를 만들었다"며 운전 잘하는 신도들을 뽑아 자체적으로 이 씨 차를 호위하는 콘보이 팀을 만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씨가 자신의 일행 행렬이 끊기는 걸 용납하지 않았다며 "신호 때문에 행렬이 끊어지면 (이어지게) 붙여야 하니까 그때는 통행을 막아서 빨리 보냈다"고 설명했다.

이 씨의 경호원 B 씨는 "거의 대통령이 이동하는 것처럼 갔다. 예를 들어 유턴을 해야 하는데 직진 차가 오면 콘보이 차 2대가 막아놓고 유턴하게끔 했다"고 증언했다.

이어 "고속도로든 일반도로든 이만희 차는 멈추지 않는다"며 "경찰처럼 빨간, 파란불 그거(사이렌)를 다 붙여놓고 (행렬)하니까 사람들이 '아, 이거 뭔가 VIP 있나 보다' 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이 씨의 불법 교통 통제에 대해 신천지 측은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syk1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