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습해 손선풍기 샀어요"…경복궁 관광객 이마엔 땀 '송골송골'

낮 최고 기온 26~32도…더운 날씨에도 광화문 일대 '북적'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인근 한복대여소 모습. ⓒ 뉴스1 강서연 기자

(서울=뉴스1) 남해인 강서연 기자

"한국은 너무 습해. 손선풍기를 깜빡 잊었네."

낮 기온이 30도 안팎으로 오르는 무더위가 이어지는 22일 서울 종로구 적선동 경복궁에 나온 관광객들은 오전부터 연신 손으로 부채질하며 이렇게 말했다.

더운 날씨에도 사진을 찍기 위해 한복을 챙겨입은 관광객들은 웃음꽃을 피우면서도 이마에 송골송골 맺힌 땀을 닦아냈다. 볕이 따가워 한복을 입은 채 선글라스를 착용한 이들은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냈다.

머리를 땋고 댕기를 착용하고 있던 호주 국적의 타디아나(21·여)는 "호주는 날씨가 덥긴 하지만 이렇게 습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손선풍기를 챙겨나왔는데 대여소 옷장에 넣고 왔다"며 허탈한 듯 웃었다.

그의 일행인 에이미(21·여)도 무더위에 지친 듯 얼굴에 붉은빛을 띠고 있었다. 그는 "한국이 처음이라서 한복을 입었다"고 말하며 내리쬐는 햇빛을 가리려 가방을 머리 위로 들어 올렸다.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궁 앞 모습. 시민들이 형형색색의 양산을 쓰고 걸어가고 있다. ⓒ 뉴스1 강서연 기자

그늘 한 점 없는 경복궁 돌담길 앞을 지나는 시민들이 저마다 형형색색 양산을 들고 있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경복궁 앞 광화문 광장도 관광을 나온 외국인들로 북적였다. 땀이 비 오듯 흘렀지만 한 번뿐인 사진을 남기기 위해 활짝 웃어 보이는 모습이었다. 지친 이들은 벤치에 앉아 물을 벌컥벌컥 들이켜며 더위를 달래기도 했다.

영국 국적의 제프(41)는 "한국이 너무 더워 깜짝 놀랐다. 근처 문구점에서 손선풍기라는 걸 처음 사봤다"며 기자에게 손선풍기를 들어 보였다.

한편 기상청은 당분간 기온이 평년(최저 17~20도, 최고 24~29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겠다고 예보했다. 이날 낮 최고 기온은 26~32도로 예보됐다.

hi_na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