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구게도 고통 느껴…멸종위기종 혈액으로 의약품 시험, 중단하라"

휴메인 월드 포 애니멀즈, 대체시험 요구

투구게(휴메인 월드 포 애니멀즈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 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월드 포 애니멀즈(구,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가 멸종위기종 투구게의 혈액 채취 중단을 촉구했다.

21일 단체에 따르면 투구게는 의약품 시험에 사용돼 개체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들은 "투구게 혈액을 사용하지 않고도 의약품 시험을 할 수 있는 대체 시험 기술이 존재한다"며 규제 당국 및 업계의 협력을 통한 지속 가능한 대체법으로의 신속한 전환을 촉구하고 나섰다.

현재 멸종 위기에 직면한 투구게는 약 4억 5000만 년 동안 해안 생태계 유지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해온 고대 생물이다.

그러나 현실은 매년 약 100만 마리의 투구게가 야생에서 포획된다. 투구게의 푸른색 혈액은 제약업계가 의약품 오염 여부 검사 시 사용하는 단백질을 포함하고 있어 강제로 혈액을 채취당한다.

포획된 투구게는 물 밖에서 장시간 노출된 상태로 체액의 최대 3분의 1에 달하는 혈액을 채취당한다. 이 과정에서 심장에 주삿바늘이 들어가 많은 투구게가 죽거나 부상을 입고, 생존한 개체 또한 바다로 돌아간 이후 상당수가 폐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투구게 혈액 기반 시험을 대체할 시험법으로 재조합 C 인자(rFC) 및 재조합 연쇄 반응 시약(rCR)과 같은 기술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및 유럽 약전 등 주요 글로벌 규제기관의 승인을 받아 사용이 허가됐다.

국내에서는 2023년 해당 기술이 규제상 대체시험법으로 공식 인정됐다. 하지만 업계는 여전히 투구게 혈액 기반 시험 방법을 선호하고 있다는 것이 단체 주장이다.

송우진 한국 휴메인 월드 포 애니멀즈 책임연구원은 "동물대체시험법은 과학적으로 그 정확성과 안전성이 입증돼 있고, 지속 가능한 대체 기술로 존재하고 있어 더 이상 투구게 혈액에 의존할 실질적인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재조합 합성 기술을 이용한 시험법 도입은 의료 제품을 보다 높은 신뢰성과 지속 가능한 방식의 시험을 가능하게 한다"며 "한국 휴메인 월드 포 애니멀즈는 투구게가 실험실에서 벗어나 본래 서식지인 바다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업계 내 대체시험법 전환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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