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못 걷냐? 왜 복잡한 곳에서 내리냐"…애 엄마 타박한 택시 기사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애 엄마가 아이를 데리고 택시에 탔다가 기사로부터 '맘충'이라는 발언을 들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가 맘충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41개월 남자아이를 슬하에 두고 있다는 A 씨는 아이가 평소 말을 잘 듣지만 밖에 다닐 때 가끔 호기심이나 장난치려고 눈 깜짝할 새에 달려갈 때가 있다. 이에 이동할 때는 주로 남편 차에 태우거나 혼자 데리고 다닐 때는 택시를 탄다.
A 씨는 이날 9000원 정도 요금이 나오는 거리의 키즈카페에 다녀온 뒤 택시를 불렀다. 목적지는 살짝 복잡한 구간이었다.
평소에도 아이와 택시를 탈 때는 항상 그곳에서 타고 내렸기 때문에 별생각 없이 택시를 불렀다.
그러자 택시 기사는 A 씨에게 "400m 거리를 좀 걸어가지, 왜 이렇게 복잡한 곳에 내려달라고 하냐"고 불만을 표출했다.
A 씨는 "아이가 어려서 아파트 중문 앞에서 내리는 거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택시 기사는 "후문으로 내리면 안 되냐"고 묻더니 "아이가 못 걷나. 참나 원. 유난이네"라고 말했다.
A 씨는 "저희 아파트 설계가 특이해서 후문에서는 지하 주차장으로 가지 않으면 저희 동으로 갈 수가 없다. 지하 주차장은 아이랑 다니기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설정한 목적지에 내려달라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차에서 내리는데 저보고 맘충이라고 한다. 목적지 설정해서 타고 내리는 택시 이용한 게 잘못이냐. 애가 없으면 걸어갈 수도 있었지만 그것도 이용하는 고객 마음 아니냐"라며 황당함을 토로했다.
아울러 "발이 아프다거나 날씨 때문에 (특정) 목적지에 내려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거 아닌가. 택시 이용 많이 하는 편인데 운전 연수 빨리 끝내고 내 차 끌고 다녀야겠다는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아이 없는 저도 들어본 말이다. 저는 그 자리에서 바로 말했다. 그럴 거면 버스를 타지 왜 택시를 탔겠냐고", "고객센터에 불만 접수하세요. 내가 가고 싶은 곳 정해서 택시 부른 건데 기사님은 무슨 소리하는 거냐", "고객이 원하는 목적지에 내려주는 게 귀찮으면 택시를 하지 말든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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