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 CF로 돈 벌더니 사료 후원…안락사 직전 유기견 입양 재조명

보호소에서 순심, 모카 입양…사회공헌 이어가

가수 이효리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 가수 이효리가 광고 수익의 일부를 유실유기동물보호소와 산불피해동물을 위해 기부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효리의 선한 영향력에 과거 유기견을 입양한 사연도 재조명돼 뭉클함을 더했다.

13일 내추럴발란스코리아에 따르면 지난달 이효리가 회사에 직접 연락해 구조동물들을 돌보는 보호소에 사료를 구매해 기부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연락을 받은 내추럴발란스는 이효리 이상순 부부와 함께 17곳 보호소에 반려동물 사료 18.5톤의 후원을 추진하게 됐다.

이번 사료 기부는 최근 이효리 이상순 부부가 마켓컬리(Kurly) CF를 찍은 것을 계기로 마련됐다.

이들은 평강공주보호소, 코리안독스, KK9, 행강, 비구협, 용보협, 도로시지켜줄개, 나비야사랑해, 제주도 내 민간 보호소 등과 산불피해동물들이 있는 루시의 친구들 안동보호소에 사료를 기부했다.

동물보호소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이효리(보호소 제공) ⓒ 뉴스1

이번에 사료 후원을 받은 김자영 평강공주보호소 소장은 2010년부터 맺은 이효리와의 오랜 인연을 생각하며 감사 인사를 했다.

이효리는 이곳 보호소에서 2010년 순심이를, 2011년 모카를 입양한 바 있다.

순심이는 동해시 동물보호소에서 안락사 직전에 구조됐다. 때마침 평강공주보호소를 찾은 이효리가 자신에게 마음의 문을 연 순심이를 망설임 없이 입양했고 10년을 키웠다.

모카는 새끼 강아지들을 임신한 상태로 구조됐다. 당시 모카 보호자는 남자친구에게 폭행을 당해 피신할 곳을 찾던 상황이었고 보호소에 반려견 구조 요청을 했다.

모카의 새끼들은 이효리가 지인들에게 입양 보냈다. 이효리의 껌딱지가 된 모카는 평생 가족으로 지내다 2023년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김자영 소장은 "효리 씨가 처음 봉사를 왔을 때부터 동물에게 진심을 보였다"며 "견사 청소, 강아지 목욕도 열심히 해줬고, 얘기하지 않았는데 사료도 먼저 후원해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보호소 돕기 바자회에도 직접 만든 휴대전화줄을 후원해 줘서 큰 도움이 됐다"며 "손재주도 많고 소탈하면서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효리가 기부한 사료를 먹고 있는 강아지(보호소 제공) ⓒ 뉴스1

동물보호소 봉사모임인 블루엔젤봉사단장 윤성창 내추럴발란스코리아 부사장도 이번 이효리 이상순 부부의 기부 행위에 대해 남다른 고마움을 나타냈다.

윤성창 부사장은 "2012년 11월 보호소 돕기 팬 사인회를 첫 인연으로 지금까지 이효리 씨와 동물들을 위한 좋은 일을 함께할 수 있어서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항상 동물을 위한 일이라면 몸소 실천하는 효리 씨와 꾸준히 봉사와 기부를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효리 이상순 부부는 동물보호소 후원뿐 아니라 최근 자립준비청년 지원을 위해 아름다운재단에도 기부하는 등 사회공헌을 이어가고 있다.[해피펫]

내추럴발란스는 이효리와 함께 동물보호소에 사료를 기부했다(내추럴발란스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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