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엽제로 거동도 불편한데"…70대 참전 용사 폭행, 돈 뺏은 40대[영상]

(채널A 갈무리)
(채널A 갈무리)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전쟁 후유증으로 거동이 불편한 참전 용사 노인을 수년간 폭행하고 갈취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11일 채널A는 지난 1일 오후 서울 강서구의 한 벤치에 앉아 있는 70대 남성 A 씨에게 접근하는 40대 남성 B 씨의 영상을 공개했다.

A 씨가 가까이 오지 말라고 손짓했지만 B 씨는 계속 다가갔다. 저항하던 A 씨가 바닥에 쓰러지자 B 씨는 주머니를 뒤져 지폐를 꺼내 챙겼다. A 씨가 미약하게나마 발길질했으나 소용없었고, B 씨는 쓰러진 A 씨를 두고 자리를 떴다.

남성은 같은 날 앞서 4시간 전에도 A 씨를 폭행해 돈을 빼앗은 것으로 드러났다.

(채널A 갈무리)

목격자는 "그 사람(A 씨)이 고엽제 피해로 몸을 잘 못 쓴다. 그 사람 목을 잡아서 저기로 미니까 구석으로 넘어가면서 틈새로 끼어 일어나지를 못하더라"고 말했다. A 씨는 베트남전 참전 용사로 알려졌다.

B 씨가 A 씨에게서 빼앗아 간 돈은 3만 4000원이었다. 한 주민은 A 씨가 이웃들에게 간식을 사달라고 부탁하기 위해 평소 현금을 가지고 다녔는데 이 때문에 표적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B 씨가 3년 전부터 A 씨의 돈을 상습적으로 빼앗아 온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은 B 씨를 강도 혐의로 구속해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syk1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