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적 울리며 쫓아온 택시 기사, 항의하자 운전자 냅다 폭행[영상]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경적을 울리며 난폭 운전을 하던 택시 기사가 도로 한복판에서 다른 차량 운전자를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10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경기 화성시 동탄에 거주하는 남성 A 씨는 지난 16일 오후 한 택시 기사에게 폭행당해 전치 2주의 진단을 받았다.
A 씨에 따르면 사건 당일은 아내, 딸과 집 근처 마트에 장을 보러 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한산한 도로 멀리서 시끄러운 경적 소리가 울리기 시작했고,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더니 어느새 바로 뒤에서 들렸다고.
직진·우회전 차선에서 우측 깜빡이를 켜고 우회전하려고 대기 중이던 A 씨 뒤에 멈춘 택시는 계속 경적을 울렸다. 이에 생후 5개월 된 딸이 잠에서 깨 울음을 터뜨렸다.
A 씨는 경적을 지속적으로 울리자 이유를 알고 싶어 차에서 내려 택시 운전석 쪽으로 다가갔다.
창문을 두드리며 왜 자꾸 경적을 울리냐고 물었는데도 택시 기사는 창도 내리지 않고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뭔가 싶어 다시 뒤돌아 가려고 하자 택시 기사는 또 경적을 울렸다. A 씨가 돌아보지 않자 길게 경적을 울렸다. 이에 걸음을 멈추고 돌아보자 택시 기사는 방향을 틀어 A 씨 앞까지 차를 몰아세웠다.
A 씨는 경찰에 신고해야겠다고 알렸다. 그제야 차에서 내린 택시 기사는 살기 어린 눈빛으로 쳐다봤다. 그러다 A 씨의 휴대전화를 낚아채려 손을 뻗었고, 피하자 손과 팔을 이용해 폭행하기 시작했다.
택시 기사의 난폭한 행동은 멈추지 않았다. 경찰에게 위치를 설명하고 돌아서는 찰나 A 씨를 향해 돌을 집어 던졌다.
A 씨는 인근에 있던 순찰차에 도움을 청했고, 기사는 택시에 타 도주하려 했으나 결국 붙잡혔다.
A 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상대방이 차에서 내리더니 제 휴대전화를 낚아채려고 다가오면서 손과 팔을 이용해 폭행하기 시작했다. 제가 보기에는 택시를 훔쳐 탔던 사람이라든지 정신적으로 이상한 사람이 택시를 몰래 타고 다니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어 "뭔가 기분에 못 미치는 상태를 어떻게 해서든 표출하고 뭔가 해야만 하는 그런 상태였던 것 같다. 제 차 트렁크, 손과 발로 치더니 번호판을 손으로 뜯어내는 행위를 하더라"고 전했다.
한편 택시 기사는 특수폭행과 재물손괴 등 혐의로 지난 9일 검찰에 송치됐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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