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심 충전 완료"…수의사 웃게 한 아기냥이, 구조 사연은 뭉클했다

월드펫동물메디컬센터, 번식장 구조묘 치료 지원

차진원 월드펫동물메디컬센터 원장이 새끼 고양이를 안고 미소를 짓고 있다. ⓒ 뉴스1 한송아 기자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진짜 귀여운 고양이 보여줄게요."

차진원 24시 월드펫동물메디컬센터 원장이 최근 동물병원을 찾은 관계자들에게 진료 공간을 소개하던 중 잠시 투어를 멈추고 새끼 고양이 한 마리를 품에 안았다. 업무 설명은 뒷전, 고양이를 향한 '사심 충전'의 시간이 시작된 것.

새끼 고양이를 안은 차 원장의 얼굴에는 세상을 다 가진 듯한 미소가 가득했다. 고양이를 바라보는 눈빛에는 애정이 뚝뚝 묻어났다.

SBS 'TV동물농장' 수의사로도 잘 알려진 차진원 원장은 지난 3월, 동물자유연대가 울산의 불법 번식장에서 구조한 고양이들의 치료를 지원하며 또 한 번 깊은 동물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월드펫동물메디컬센터는 구조된 고양이 62마리 중 11마리의 치료를 맡았다. 그중 2마리는 병원 내에서 새끼를 낳았다. 차 원장이 품에 안고 있던 새끼 고양이는 '뽀또'라는 이름의 어미 고양이에게서 태어났다.

동물자유연대가 울산 불법 번식장에서 구조한 고양이가 낳은 새끼 고양이 ⓒ 뉴스1 한송아 기자

차 원장은 "구조된 고양이들은 입소 당시 심각한 영양실조와 감염성 질환에 시달리고 있었다"며 "면역력이 크게 떨어진 상태에서 출산하다 보니 사산한 경우도 있었고, 일부는 혈변이나 구토 등의 증상으로 인해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에서는 단순한 치료를 넘어선 깊은 책임감과 연민이 묻어났다.

치료를 마치고 건강을 되찾은 고양이들은 동물자유연대가 운영하는 동물복지센터 '온캣'으로 순차 입소할 예정이다.

한편, 24시 월드펫동물메디컬센터는 1997년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에서 소형 1인 동물병원으로 시작해, 1998년 마포구 아현동으로 이전하며 24시간 진료 체계를 갖췄다. 이후 과별 진료 체계와 대학병원급 장비를 도입하며 2020년 수술 누적 2만5000 건을 돌파했다.

2022년에는 서울 양천구 신월동으로 확장 이전했다. 현재는 특화진료센터, 고양이진료센터, CT·MRI 검사가 가능한 동물영상센터 등을 운영하며 높은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해피펫]

badook2@news1.kr